스무 살, 솔직담백하게(글/편집실)
스무 살이 된 사랑방 안동이 스무 살 친구들을 만났다. 여고생은 낙엽만 굴러가도 웃는다는데 이들 또한 한걸음 내딛을 때마다 까르르 거린다. 그동안 <안동>지는 젊은 친구들까지 아우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안동대에 재학 중인 1988년생 스무 살 친구들의 표지얼굴이 더욱 반갑다.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백하게 듣고 온 날, 가는 비 내리더니 계절은 온전한 봄이 되었다.
영학(한문2)이는 여동생이 하나 있고 문경이 집이다. 아름(민속2)이는 위로 오빠가 하나 있고 집은 창원이다. 승환(민속2)이는 외동아들에 집은 울산이다. 엄마 나이가 41세로 퍽 젊다. 선영(민속2)이는 아래로 남동생과 여동생 하나씩 집안의 장녀이고 밀양이 집이다. 모두 자취를 하고 영학이와 승환이는 룸메이트다. 학교 인근에서 자취를 하다 보니 시내 나올 일이 별로 없고 돈도 아낄 겸 주로 근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편이다. 평소에는 음악 듣고, 수다 떨고, 사진 찍고, 축구하는 게 취미다. 또래들의 가장 큰 고민은 진로문제와 이성친구, 남학생들은 군대도 하나 더 보태진단다.
아름이는 엄마가 팍팍 밀어주고 있어 군인이 되고 싶다. 체력이 좋아야 되기 때문에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선영이는 전공을 살려 대학원까지 마친 뒤 학예사가 되고 싶다. 승환이는 패밀리레스토랑 CEO가 꿈인데 우리네 전통과 접목시켜낸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만들고 싶단다. 영학이는 민속학과로 전과할 생각이다. 중,고교 때 좋아했던 한문학과를 선택했지만 생각보다 어렵고 힘들어서 요즘 고민이 많다고 한다. 영학이는 학군단에 지원했는데 만약 합격한다면 졸업과 동시에 빨리 돈을 벌고 싶다. 사람 만나는 것도 좋아해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게 즐겁다고 한다. 아름이와 선영이는 별다른 고민이 없는 긍정적인 성격이고 승환이는 너무 놀자 판인 대학생활이 불만이긴 하지만 잘해나갈 자신이 있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에 선 스무 살. 길은 걷다가 바뀌기도 하고 때론 돌아가기도 하는 법, 청춘의 봄은 왔고, 스무 살 <안동>과 이 아이들 모두 건강한 사고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솔직담백한 그들의 앞날이 기대된다.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