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안의 봄(글/장완수_한국사진작가협회)
압시골 동구 느티나무에는 연한 잎 돋아나고, 진달래며 산벚나무가 여기저기 섭섭지 않게 피어있다. 달래, 냉이, 돌나물 넣은 보리비빔밥에 쑥국 한 그릇으로 점심을 한 날, 오가는 이 없는 길을 걸으며 홀로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밭이랑은 길게 가르마를 타고서는 감자를 기다리고 있다.
새 소리가 소곤소곤, 풀벌레 소리도 나지막히, 팔랑대지 않고 조용하게 그렇게 예안에도 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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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길 기다린 태공들은 주진교 아래서 배스낚시에 여념이 없다. 전국에서 모인 동호인들이 매주 열리는 대회에 참가한다하니 안동호는 또 하나의 명소가 되었다. 봄꽃 날리는 안동호를 내려다보다 문득, 낚고 낚이는 세상에 배스 말고 낚아 올릴 다른 무엇인가를 기다려 본다.
예년 같지 않은 예안장터는 파는 이도 사는 이도 무료하기가 짝이 없고 주인을 못 만난 토끼는 하릴없이 풀만 우썩거린다.
한나절을 못 채운 장꾼들은 짐을 꾸리고 만다.
"에고, 오늘도 낚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