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소식(글/편집실)
<공연>
잘 다려진 내일을 걸치고 오늘을 살아요
뮤지컬 <빨래>
안동시민회관이 주최한 극단 명랑씨어터 수박(대표 추민주)의 뮤지컬 <빨래>가 3월 27일~28일 안동시민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려졌다. 극본과 연출에 추민주, 작곡에 민찬홍, 배우 황지영, 이석, 이봉련 등이 출연한 이번 뮤지컬 <빨래>는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 극본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뮤지컬 <빨래>는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작은 골목길, 좁은 문 사이로 정이 오고 가는 반지하방 세살이, 옥상에서 빨래를 너는 이웃과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옥탑방을 배경으로 주인공 나영의 고단하지만 희망찬 서울살이를 ‘빨래’라는 소재를 통해 보여주었다.
제43회 목요작은음악회
2005년 8월 첫 음악회를 시작해 지금까지 매월 셋째 주 목요일에 음악회를 열고 있는 목요작은음악회(회장 김주철, http://cafe.daum.net/thusm)의 43번째 공연이 3월 19일 목요일 나섬학교(가톨릭 상지대학 평생교육원 3층)에서 열렸다. 3월의 목요작은음악회는 아일랜드 태생으로 미국 시애틀에서 온 피터 헤네시(Peter Hennessy)의 어쿠스틱 기타연주와 노래로 꾸며졌다. 피터는 현재 경덕중학교 원어민 교사로 있으며 독학한 기타연주로 미국에서 밴드활동을 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날 음악회에는 미국 인디록밴드 모디스트 마우스(Modest Mouse)의 Trailer Trash, Blame it on the Tetons, Bankrupt on Selling 등과 벤 하퍼(Benjamin Chase Harper)의 Power of the Gospel, Forever와 함께 낯익은 비틀즈의 Let it Be, 존 레논의 Imagine등이 연주되었다. 목요작은음악회는 동서양 음악장르의 다양성을 지향하며 연주자에 제한을 두지 않고 지역에서 다양한 음악을 지속적으로 열어가는 소박한 문화모임이다.
<전시>
한국디지털사진작가협회 경북지부 공모전
한국디지털사진작가협회 경북지부(지부장 백만수)에서는 경북지부 공모전 수상작 및 회원전을 3월 1일 ~ 3일 안동시민회관 전시실에서 가졌다. 첫 번째 맞는 이번 전시회는 안동지역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전국의 한국디지털사진작가협회 회원들이 출품한 작품 중 금상을 비롯한 입선작 60점과 회원들의 작품 30여점, 엽서사진 100여점을 출품하였다. 지난해 조직된 경북지부는 현재 150여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야생화 한지위에 피다 <마진식 개인전>
안동한지전시관이 주최한 우전(又田) 마진식 개인전이 3월 4일~9일 안동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열렸다. 야생화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는 한지를 주무르고 일일이 으깨 죽으로 만든 후 이를 다시 모양틀에 붙여 건조하는 작업을 통해 완성된 액자, 의자, 식탁, 화장대, 찻상 등이 전시되었다. 마진식 작가는 추계예술대학, 전주대 문화산업대학원 한지문화산업과를 졸업하고 파리 국제박람회 초청전, CORUS 워싱턴 개인전 등을 가진바 있으며 현재 풍산 안동한지2층에 전시관을 두고 활동 중이다. 이번 전시회는 ‘안동한지 又田(우전)’이라는 브랜드 런칭을 겸한 전시회였다.
류윤형 개인전
류윤형 화백의 개인전이 3월 25일~4월 3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전아트센터 내 한전프라자에서 열렸다. 한국에서 몇 안 되는 현장 사생 작업을 고집하는 류 화백의 이번 전시회에는 안동의 자연을 사계절로 담아낸 작품이 선보여졌다. 미술평론가 김수종 씨는 “류윤형 화백은 노자와 솔거의 현화(現化)를 보는 것 같다”며 자연과 동화되어 작품세계와 삶을 일치하고자 하는 작품세계라 평했다. 류윤형 화백은 40년 넘게 안동에서 활동한 서양화가로 현재 한국미술협회, 신미술회, 신작전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서후면 저전리 학가산 아래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샘문학회 봄맞이 시화전 <꽃과 詩>
샘문학회(회장 김경숙)가 ‘꽃과 시’를 주제로 제1회 안동시민과 함께 하는 샘문학 봄맞이 시화전을 열었다. 3월 31일 ~ 4월 12일 탈춤축제장에서 열린 이번 시화전에는 김경숙 외 14인의 시와 산문이 소개됐으며, 기존의 전시공간을 탈피해 벚꽃이 핀 야외 축제장에 시를 전시하여 시민들의 발길을 모았다.
방랑연운放浪烟雲 청명 임창순
청명(靑溟) 임창순 선생 10주기 기념 유묵전
예술의 전당과 한림대태동고전연구소, 청명문화재단이 주최한 청명 임창순(任昌淳·1914~1999) 선생 10주기 기념 유묵전인 <방랑연운 청명 임창순>이 4월 16일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개막식을 가졌다. 한학자이자 서예가인 청명 선생의 학예세계와 삶을 글씨로 조명해내고 있는 이번 전시회에는 청명의 친필인 지곡서당(芝谷書堂) 현판과 함께 사진과 각종 유품, 금석문, 광개토대왕비 탁본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꼽히는 광서기축본(光緖己丑本·1889) 등을 5월 10일까지 전시된다.
청명 선생은 1914년 충북 옥천군 청산면 출생으로, 1963년 태동고전연구소를 창립하여 한학 보급에 힘썼으며, 문화재위원, 문예진흥원 한국 미술 춘계심사위원장, 한림대학교 객원교수, 문화재관리국 위원장,한국서지학회 회장, 경산대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한학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1998년 20억의 사재를 들여 재단법인 청명문화재단을 설립하였으며 금석학 및 서예에 조예가 깊어 보관문화훈장(寶冠文化勳章)을 받았다. 저서로 〈당시정해 唐詩精解〉, 〈한국미술전집〉(서예편), 〈한국의 서예〉, 〈한국금석집성 韓國金石集成〉 등이 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으며 본지 편집위원 임세권 교수가 장남이다.
<행사>
(재)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 현판식, 개소식
지난 1월 7일 설립인가를 받은 (재)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대표이사 최완택)이 업무를 알리는 현판식 및 개소식을 3월 19일 명륜동에 위치한 재단사무실에서 가졌다. (재)권정생어린이문화재단은 선생의 유언집행권자인 정호경 신부, 최완택 목사, 박연철 변호사가 선생의 유산을 공적으로 관리, 집행하기 위해 재단법인을 설립하여 지난 1월 29일 사업자등록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활동준비를 마쳤었다.
사무국장 안상학 시인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현판식에는 100여명의 시민과 문학인들이 참석했으며, 현판제막과 재단소개, 김용락 시인의 시낭송, 가수 백창우 씨의 축가 순으로 이어졌다.
현판 글씨는 권정생 선생의 유언장의 글씨에서 대체적으로 따왔으며 소설 ‘한티재 하늘’ 원고에서 추가로 집자하여 판화가 류연복 씨가 판각하였다. 왼쪽 상단의 붉은색 민들레 씨앗은 재단 표어(세상 모든 강아지똥에 민들레 씨앗)를 상징한다.
재단은 앞으로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 우리나라 벽지의 소외된 어린이, 그리고 세계 분쟁지역의 가난과 전쟁으로 고통 받는 어린이들을 돕는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안동시 다문화 북카페 <인연> 개소
안동시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다문화가정 북 카페 ‘인연’의 개소식을 2월 26일 복지관 2층에서 가졌다. 안동지역 내 결혼이민자 여성들의 한국생활 조기정착을 위한 다문화 북 카페 ‘인연’ 은 대구MBC가 주최하고 유명인사의 미술 소장품을 다문화 가족 돕기 자선경매행사로 마련한 재원으로 경상북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사업을 공모해 안동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응모하여 선정되었다.
다문화 북 카페는 다국어 양육 책자, 다국어 동화 및 어린이 교구 교재 등이 비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한글 교육, 가족교육 및 상담 문화 프로그램 교육을 담당해 다문화 가정의 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이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북 카페의 전담인력도 결혼이민여성으로 채용되어 국가별 어머니 모임, 문화프로그램 등 다문화가정의 한국생활 적응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안동에는 현재 322가정의 다문화가족이 있어, 이번 북 카페 개소를 통해 지역의 다문화가족들이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문화를 함께 공유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1회 주민생활서비스박람회
주민생활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보건,복지,고용,주거,문화,관광,생활체육,평생교육)간의 네트워크 구축 및 연계활동을 강화하기 위한 주민생활서비스박람회가 4월 10 ~ 11일 이틀간 낙동강변 탈춤공원에서 열렸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시 민관협의체, 안동시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주관한 이번 행사는 주민생활분야의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및 서비스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의 폭을 넓혀 서비스 이용권을 확대하는데 목적을 두고 안동시종합사회복지관 외 54개 기관 단체가 참여해 90여개 부스에서 각종 전시 및 체험을 즐기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안동사람이 쓴 책>
안동의 설화
안동문화원(원장 김준식) 향토사연구소에서는 안동의 인물에 얽힌 이야기와 물과 산, 나무와 바위, 땅 이름에 스민 이야기를 정리해 묶은 ‘안동의 설화’를 펴냈다. 향토사연구소의 류희걸 소장을 비롯 권오신, 조영일, 김성규 씨가 집필을 맡아 옛 성현들의 높은 정신세계와 그에 못지않게 평범한 사람들의 무수한 이야기를 면 단위로 분류해 ‘애기 장수와 용소’ 등 200여편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안동문화원향토사연구소, 안동의 설화, 비매품>
安東의 齋舍Ⅰ
안동민속박물관(박동균)에서 학술총서 12집인 <안동의 재사Ⅰ>을 발간했다. 재사는 후손들이 묘제를 준비하고 음복을 함께 나누어 문중의 결속과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훌륭한 가문임을 과시하기도 하였던 장소이다. 안동민속박물관에서는 안동에 산재해 있는 현존하는 재사의 숫자를 파악, 그 유래와 건물의 구성과 배치, 관련 자료와 의례 등을 정리하여 책으로 묶어 내놨다. 이번 첫 번째 책에는 강을최씨 봉숭재를 비롯 고성이씨 수다재사, 광산김씨 능동재사, 안동권씨 기사리재사 등 총 26곳의 재사를 소개했다.
<안동민속박물관, 安東의 齋舍Ⅰ, 비매품>
<사랑방 회원 소식>
임세권 편집위원
사랑방 편집위원인 임세권 안동대 교수의 논문이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적 권위의 고고학 저널인 앤티쿼티(ANTIQUITY) 2009년 3월 1일자 표지를 장식했습니다. 안동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세칭“원이엄마의 사랑편지”가 앤티쿼티 표지에 나오게 된 것은 안동대학교 이은주 교수(공동두기저자)와 사랑방 편집위원인 임세권 교수(교신저자)가 참여하여 작성한 논문 “응태의 무덤: 한 조선의 인물과 그를 사랑한 사람들의 편지 (Eung Taes tomb: a Joseon ancestor and the letters of those that loved him)”가 게재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실린 논문은 한국에서 출토되는 미이라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당시의 묘제는 어떠한지, 그러한 묘제를 만들게 된 문화적 배경은 무엇인지, 이응태와 그의 부인 원이엄마 그리고 그들의 가족관계가 보여주는 당시의 한국사회는 어떠한지 등을 다룬 것입니다. 논문에는 원이엄마의 편지와 이응태의 형이 남긴 한시 등이 영역되어 소개되어 있어서 이제 원이엄마의 사랑편지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게 되었으며 앞으로도 안동지역 나아가서는 한국의 전통문화가 세계적으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춘택 후원회원
후원회원인 중요무형문화재 제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가 2009년 신임회장으로 인간문화재 김춘택(할미 역) 선생을 선출했습니다. 앞으로 4년간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를 이끌어갈 김춘택 회장은 24살 때인 1973년에 하회가면극연구회 창립 회원으로 탈놀이와 인연을 맺은 후 지금까지 36년째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전승, 보존하고 있습니다. 1928년을 마지막으로 전승이 중단된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반세기만에 복원하여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널리 홍보하고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게 한 공로자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활발한 활동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