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역사의 시작, 안동웅부관아 중건(글/송승규)우리 안동사람들은 안동이 전통문화의 고장이며 선비의 고장, 양반의 고장이라는 다른 지역 사람들의 평가에 대하여 무척이나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또한 누군가가 고향을 물어보면 안동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정도로 안동이란 곳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는 안동은 삼태사가 고려 왕건을 도와 후삼국 통일에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고 그 공으로 안동도호부로 승격되면서 경북 북부지역 행정의 중심지로 천여년을 보냈으며 수많은 문중에서 배출한 인물들이 관계와 학계에서 활약하여 역사발전 및 국난극복에 지대한 공을 세웠으며 그들과 관련된 유·무형의 문화유산들이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어 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안동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우리시는 많은 문화유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문화재들이 각 마을단위로 산재하고 있어 안동을 관광하러 오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들리는 안동시내에는 정작 그 전통문화를 느끼기는 쉽지가 않고 일견 전통적인 모습이 없어 실망하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전통문화의 보고이자 역사의 중심지로서의 문화관광을 안동을 표방하고 있는 안동시로서는 매우 민감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웅부동헌과 문루 중건의 이모저모
다행히도 95년 안동군과 안동시가 통합되면서 안동군청 부지 및 청사가 빈 공간으로 남게 되고 이 공간활용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던 끝에 몇 가지 차원에서 활용방안이 마련되었다. 그 첫째는 안동의 역사적 전통과 관련된 활용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안동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휴식할 수 있는 도심공원의 필요를 충족시켜야 하며, 타 지역에서 안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전통문화의 본 고장으로서의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으면 더욱 좋다는 것이었다. 이 같은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안동웅부 관아의 중건이었다.
역사적으로 이 군청부지는 안동대도호부의 치소(治所)로 사용되었으며 한말,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최근 안동군청이 있을 때까지 행정의 중심지였으며 부근에 있는 검찰청과 법원이 강남의 택지개발지구로 이주가 예정되어 있어 과거 안동대도호부로서의 권위를 재현할 수 있는 공간확보는 충분하였다. 이에 도심테마공원조성사업으로 이 일대에 대한 정비사업이 시작되었는데 그 출발점이 바로 웅부동헌과 문루의 중건이었다. 도호부의 각종 건물 전체를 중건한다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고 실제 행정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면서 테마공원으로서의 조성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안동지역의 향토사학자와 교수, 그리고 관련단체의 대표자들로 안동웅부관아중건자문위원회를 설치하고 실제적인 복원사업을 추진하였다.
여러차례의 회의와 전국 유명지역의 관아건물 답사를 통하여 동헌건물의 규모와 형태를 정하였다. 과거 동헌자리로 추정되는 현 위치에 정면 7간, 측면4간의 팔작기와 건물로 동헌건물을 세워 행정중심지로서의 권위를 가질 수 있도록 설계, 시공하여 2001년 11월에 완공하였다. 그리고 문루는 동헌 전면에 2층 루각 형태의 문루를 설계하여 현재 시공중에 있으며 2002년 8월경에 완공예정으로 공사하고 있다.
그리고 도심테마공원조상계획의 나머지 부분은 안동웅부대종 설치와 인근부지매입, 그리고 조경공사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다. 안동웅부대종 설치는 시민성금모금으로 세울 계획으로 모금 중에 있으며 상당액이 모금되었다. 인근부지매입은 현재 예산을 마련중에 있으며 부지가 매입되면 현 군청부지내의 현대식 건물들을 모두 철거하여 명실공히 전통문화를 재현하고 도심테마공원으로 다시 전통을 이어나갈 것이다.
새로운 전통문화의 출발점, 안동관아
사실 이 동헌중건사업은 건립의 완공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라 건립의 완공이 새로운 전통문화를 이루는 출발점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이곳이 안동을 찾는 관광객에게 안동의 역사적 유구성을 상징하는 장소로 기억되길 바라고 안동관광의 출발점이 되길 기원한다. 그러나 더욱 간절히 바라는 것은 이곳 동헌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이루어져서 안동문화를 살찌우는 의미있는 곳이 되는 것이다. 이곳은 역사적 사건에 대한 재현의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전국의 유림회의가 개최되는 곳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악단이나 교향악단의 공연장으로 활용될 수도 있을 것이다.
뿐 만 아니라 새로운 문화활동의 공간, 젊은이들의 혈기왕성한 열기를 발산하는 장소로도 활용되길 기원한다. 남녀노소가 모여서 안동문화를 노래하고 미래를 향한 안동인의 의지를 모으는 장소가 되기를 원하기도 한다. 이렇듯 이곳에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새 천년의 역사를 만들어 나갈 역사적인 장소가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