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애리, 역사의 숨결을 찾아서(글/사진/장완수_한국사진작가협회 안동지부 회원)
강물은 절벽을 감돌아 여유롭게 흐르고
갈대는 바람을 벗 삼아 속삭이는 마애리.
아름다운 절경 탓에 중국의 망천이란 지명을 따 망천이라 이르다가
강변에 돌로 쪼아 세운 마애석불이 있어 마애리로 불리고 있다.
동구에 들어서면
좌우측에 우람한 솔숲이
마을을 보호하고 있다.
여름이면 수많은 피서객이 찾아와
더위를 식히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오후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겨울을 잊어버린 왜가리 가족이
먹이사냥을 하는 모습이
마을 전경만큼이나
평화롭기 그지없다.
재작년 마애솔숲 문화공원 조성 사업 중
기원전 3~4만년 경 후기 구석기시대의 유물이 나왔다.
구석기시대에 사용하던 타원형 양날의 아슐리안형 도끼를 비롯 찍개 등 371점의 유물이 발견되었고,
이를 모아 지난 11월 2일 마애선사유적 전시관이 문을 열었다.
이제 마애는 안동의 기원전 역사를 솔향과 함께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전시관을 관람하고
돌아 나오니
한 폭의 산수화처럼
낙동강과 마애절벽을 마주한
아담한 산수정山水亭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조 선조, 인조시대 문신 호봉壺峰 이돈李燉 선생이
관직을 떠나 고향에서 학문 연구와 후진 양성을 하기 위하여 지은 건물로 알려져 있다.
선생의 호와 정자의 이름을 보더라도 이곳 풍광을 유추해 볼 수 있다.
팔작지붕과 황토의 담장이 잘 어우러진 아담한 건물을 바라보고 있으니
선생의 고고한 인품을 느낄 수 있다.
담장 바깥에는 후손이 심은 듯한 향나무 한그루가 볕을 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