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신대(글/장종규)
안동에서 와룡 합강을 지나 가구쪽으로 난 옛길을 따라 한굽이를 지나면 오른편 개울을 면한 논섶에 큰 바위가 보인다. 높이 120센티, 길이 600센티, 너비 280센티 정도의 이 바위는 윗면이 평평하여 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놀았음직하다. 이 바위 전면에 가로 96센티, 세로 36센티로 바닥을 고르고 그 위에 한글자 크기 27센티의 단아한 해서로 우신대(友信臺)라고 새기고 그 옆에 작은글씨로 기묘삼월(己卯三月)이라고 새겼다.
이곳은 경술국치후 단발령에도 굴하지 않고 항거한 모산 안승국(某山 安承國, 1871-1950)선생이 모계 김홍락(某溪 金鴻洛), 류동준(時山 柳東濬), 성재 권상익(省齋 權相翊), 낙와 김영익(洛窩 金永翼), 금서 김규환(錦西 金奎煥) 등 당시의 선비지사들과 우신계를 조직하여 교유하던 곳으로 기묘년 삼월(1939년) 회와 이혁연(晦窩 李赫淵)이란 분이 글씨를 새겼다.
관련된 분들의 서품이나 장소를 논하기 전에 그분들의 지사적인 풍모와 당시 선비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자료/ 권진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