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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글/박인수_본지 운영위원, 경희한의원 원장)

리스크 이즈 낫 데인져Risk is not danger
위험이라는 영어단어로 우리가 흔히 쓰는 게 ‘데인져danger’입니다. 가장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단어고 우스갯소리로 ‘단거’라고 읽기도 하지요. 그 다음으로 많이 쓰는 단어가 ‘리스크risk’입니다. 리스크도 위험하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지요. 그런데 이 두 단어는 그 사용되는 의미가 많이 다릅니다. 데인져는 우리가 직면하게 되면 현실로 나타나는 위험을 말하는 것이고 리스크는 손해를 입거나 위험을 겪을 가능성을 두고 하는 말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리스크는 위험 할 수도 있고 위험하지 않을 수도 있기에 ‘리스크 이즈 낫 데인져Risk is not danger’인 겁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두 단어를 그 의미가 같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그 이유는 인간의 내면에는 항상 원인모를 불안감이 내재되어 있어서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일을 하려고 할 때는 위험하다는 생각을 밑바탕에 깔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인식들은 역사적으로 힘을 가진 자들이 자신의 지배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피지배자들에게 ‘리스크는 곧 데인져’라고 세뇌시켜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불확실 한 것에 대해서는 무조건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여 섣불리 도전하려하지 않으려합니다.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넌다’는 말은 매사에 안전을 확인한 연후에 가야한다는 것을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각인시켜 버렸습니다. 이러한 삶의 태도가 사람들을 안전한 곳에 안주하게 만들어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고 운신의 폭을 좁히는 역기능을 함에도 무모한 도전으로 패가망신하는 사례에 비하면 낫지 않느냐는 인식이 자기 위안을 갖게 합니다. 오히려 욕심이 화를 부른다고 경계하도록 하며 안빈낙도하는 삶이 제일이라는 이러한 경향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확고해집니다. ‘아는 길도 물어가야 한다’는 것은 실수나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는 덕담이 될 수 있지만 모르는 길은 아예 가보지도 못하게 만드는 족쇄와도 같은 것입니다. 만약에 어떤 일이건 안전이 확인이 다 된 뒤에야 움직이는 사람에게 기회라는 선물이 남아있을까요? 그건 아닐 겁니다. 이미 자신보다 앞서 먼저 위험을 무릅쓰고서 출발한 사람들이 다 가져가고 없을 테니까요. 위험성을 감수하지 않으면 기회는 결코 자신의 차지가 될 수 없으며 도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십년 전 마닐라 여행에서 깨달은 진리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고 활력을 줍니다. 저는 그 사실을 10년 전에 깨달았는데 필리핀 마닐라의 여행지에서였습니다. 3박 5일의 일정으로 필리핀 여행을 떠났을 때 니노이 아키노 국제공항에 마중 나온 한국인 현지 가이드는 산전수전을 다 겪은 듯한 40대 중반의 남자였습니다. 그는 우리 일행과 가볍게 인사를 나눈 뒤 이런 부탁을 했습니다. “자신의 지시에 무조건 따라야 한다.” 그러면서 그 이유로 “필리핀은 정정이 불안하여 치안이 엉망인데 그건 수도 마닐라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행동을 조심해야 하며, 돈 지갑을 절대 보여서는 안 된다. 그리고 밤 시간에는 호텔 밖으로는 단 한 발자국도 나가서는 안 되는데 그랬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는 수가 있다.”고 했습니다. 아니 관광지에 즐겁게 놀러 왔는데 그런 상황이면 어디 숨이나 제대로 쉬겠느냐고 했더
니 “어디를 가든 자기와 꼭 동행을 해야 하고 그걸 어겨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서는 자기로서는 책임을 질 수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기분이 영 꺼림칙하긴 했는데 공항에서 나와 마닐라 거리를 차타고 지나가 다보니 관공서 같은 큰 건물에 무장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한국인 식당에 갔는데 거기에도 사설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그 말이 맞나보다 했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해외토픽에서 필리핀의 민다나오섬에서는 무장반군들이 활동하고 있고 가끔씩 총기사고로 한국교민이 죽었다는 기사들도 본적이 있고 나서 그 가이드의 말을 믿는 도리밖에 없었지요.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유명 관광지를 찾아다녔습니다. 한국과는 참 다른 그런 낯선 풍경들이 많이 펼쳐져서 좋았는데 저녁을 먹고 가이드와 헤어지고 나서는 호텔에 박혀서 아무것도 할 게 없는 겁니다. 무료하게 말귀도 못 알아듣는 TV를 보는 것보다 타이마사지나 받는 게 낫겠다 싶어 가이드에게 전화 했더니 자기가 호텔로 오겠다고 하는 겁니다. 밤에는 위험하다고하니 수고스럽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며 호텔 마사지 가격을 좀 조절해줄 수 없냐고 하자 거긴 비싸기만 하고 마사지가 별로라며 자기가 아는 곳에 가면 훨씬 더 좋다고 하여 굳이 오겠다는 겁니다. 가이드는 금방 달려왔고 그날 밤 호텔 밖에 있는 마사지샵으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마사지 받으러 가는 도중에 마닐라 도심의 아드리아티코Adriatico 거리를 지나가게 되었는데 밤늦은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엄청 많이 있는 겁니다. 거리의 불빛도 화려하고 사람들도 많은데 드문드문 서양인들도 보이는 겁니다. 더구나 야한 옷차림의 여자들도 있는데 아무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거리를 활보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그때 ‘밤에는 위험하다’는 가이드의 말이 조금은 의심이 들기는 했지만 그건 저 사람들이 뭘 모르기 때문에 위험한 짓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여기며 그냥 넘어갔습니다. 그날 가이드 덕분에 안전하게 마사지를 받고 호텔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마닐라에 3박 5일간 머무르는 동안 낮에는 관광하고 밤 시간에는 호텔 밖으로 나가서 마사지 받고 돌아오는 일을 반복했습니다. 사실 거기서 밤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마사지 받는 것 밖에는 없었거든요. 둘째 날 제가 마사지 받고 돌아오는 길에 호텔 근처에서 가볍게 술 한 잔 마시고 들어가면 안 되냐고 했더니 가이드는 큰일 날 소리라며 손사래 쳤습니다. 술집 같은 곳은 관광객들을 노리는 강도들이 많기 때문에 특히나 위험하다며 그런데는 얼씬거릴 생각조차 말라고 했습니다.

아쉽기는 했지만 하는 수없이 술은 호텔 스카이라운지에 올라가서 마셔야 했습니다. 그것마저도 밤 11시면 영업시간이 끝나는 바람에 객실로 내려와서 TV 채널만 돌리다가 잠을 자야 했습니다. 더 갑갑한 것은 낯 시간에도 관광에 제한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이드는 필리핀은 위험하다며 시장 같은 곳은 들리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심지어 고속도로변 휴게소 같은 곳에도 무장반군이 출몰하는 경우가 있으니 음료수 같은 것을 사는 것조차도 웬만하면 하지 말고 자기에게 말하면 대신 사다주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열대과일을 워낙에 좋아하는 지라 시장에서 열대과일을 좀 사고 싶다고 하자 가이드는 자신만이 아는 안전한 곳이 있다며 그곳으로 우리를 데려가면서 떼강도들이 나타나기 전에 빨리 사고 차로 되돌아와야 한다며 우리가 먹고 싶은 과일을 재빨리 선택하고 차에 오르면 가이드가 과일 값을 흥정하고 돈을 지불하고 오면 우리가 그 비용을 계산해주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런 식으로 마닐라에서의 3박 5일을 보냈더니 재미도 없고 무엇보다 불안해서 도저히 못 견디겠는 겁니다. 그 당시 제게 필리핀은 아주 위험danger한 곳이어서 관광객들이 가서는 안 되는 곳으로 각인되었었지요.

그런데 여건이 어찌어찌 잘못되다보니 그 다음해에도 해외 여행지를 불가피하게 마닐라를 선택할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여행사는 작년과 같은 곳이었고 여행경비 같은 것도 동일한 조건이었습니다. 그런데 마닐라국제공항에 도착해보니 현지가이드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있는 겁니다. 지난번과는 달리 이번에는 30대 초반의 필리핀에서 가이드 생활을 한지 채 2년도 안 되는 활달한 젊은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작년에 한 번 다녀갔던 터라 좀 아는 척 한다고 그 가이드에게 “마닐라는 위험하기 때문에 어디 마음대로 다닐 수가 없어서 불만이다. 특히 밤에 호텔에서 콕 박혀 지내야 하기 때문에 심심하더라.”고 했더니만 그 가이드가 정색을 하는 겁니다. 마닐라는 명색이 필리핀의 수도이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인데 그런 곳이 위험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게다가 마닐라의 매력 중의 하나가 ‘화려한 밤 문화’인데 이렇게 무더운 나라에서 사람들이 시원한 밤 시간에 활동하지 뜨거운 한낮에 뭘 하겠냐며 웃더군요.

내가 작년에 들었던 말과 달라도 너무 달라 의아해하자 정 자기 말을 못 믿겠으면 자기가 안내할 테니 오늘 저녁에 당장 마닐라의 밤거리로 나가보자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저녁을 먹고서 씻고 가이드를 따라 마닐라의 밤거리로 나섰습니다. 제일 먼저 호텔에서 가까운 아드리아티코 거리로 나갔지요. 그곳에는 백년이 다 되어간다는 아드리아티코 카페라는 곳이 있더군요. 2층 건물로 규모는 그다지 커지 않았지만 그 곳에서 가장 오래된 명소라 거리 이름도 거기서 따왔다고 하더군요. 아드리아티코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맥주도 가볍게 한 잔 걸쳤습니다. 그런데 일단 그렇게 나서자 간이 조금씩 더 커지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래서 가이드에게 좀 더 흥겹게 놀 수 있는 좋은 곳이 없느냐 했더니 왜 없겠느냐며 자기가 자주 가는 락카페가 있다며 그리로 안내해주는 겁니다. 어럽쇼, 이게 웬 떡이냐? 싶더군요. 카페에서 조금을 더 걸어가니 배드락BedRock 카페라는 곳이 있더군요. 입구에는 사설 경호원 두 명이 지키고 서있는데 그 앞에는 술 취한 사람들로 시끌벅적했습니다. 우리 일행이 들어가려하자 길을 비켜주더군요.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너구리 잡는 굴처럼 담배연기가 가득하고 시끄러운 음악으로 귀청이 떨어져나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그 곳이 바로 필리핀의 유명가수들이 출연하는 곳으로 밤늦도록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주는 곳이었습니다. 홀을 가득 메운 사람들이 저마다 춤을 추며 즐기고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술을 마시며 그 재미있는 모습을 구경하거나 밴드의 연주와 음악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손님들은 주로 필리핀 현지인들이었지만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습니다. 개중에는 한국인 유학생들도 있었는데 가이드 소개로 그 친구들과 인사를 나누고 몇 마디 건네 보니 자기들은 여기에 자주 들린다고 하더군요.

“이런!” 그제서야 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작년의 그 베테랑 가이드는 우리에게 자신의 지시에 잘 따르게 하고 커미션을 많이 챙기려고 새빨간 거짓말을 했던 겁니다. 자기가 인솔하는 관광객들에게 낮에는 지정된 관광지만 돌아다니게 하고 밤에는 자신과 동행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못하게 했으니 그러는 자기는 일하기 편했고 뒷돈을 많이 챙겼는지는 모르지만 비싼 돈을 들이고 황금 같은 시간을 쪼개어서 여행 나온 사람들에게 여행의 재미를 빼앗아간 것이니 너무나 괘씸하면서도 허탈한 기분마저 들더군요. 그래서 그 사람 지금 뭐하는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렇잖아도 행실이 나빠서 여행사로부터 해고 되었는데 태국인가 어딘가로 옮겨갔다고 하더군요. 하여간 그래도 뒤늦게나마 진실을 알게 되었으니 다행이긴 했지만 작년에 필리핀 여행 다녀와서는 필리핀은 무서운 곳이니 함부로 여행가서는 안 된다고 주변 분들에게 거짓말한 게 후회되고 미안하고 그랬습니다.

여행을 통해 배운 도전 정신
어쨌거나 지나간 것은 지나간 일, 그날 찜찜한 기분도 달랠 겸해서 배드락 카페에서 신나게 놀았습니다. 배드락 카페에는 공연순서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황금시간대는 유명밴드들이 그리고 그 앞뒤로 실력은 있지만 아직까지 인정받지 못한 인디밴드들로 포진해 놓았더군요. 그리고 밴드의 구성원들에는 여자들이 필수적인 것처럼 끼어 있었는데 싱어가 남자인 경우에는 옆이나 뒤에 서너 명씩 미모의 댄스나 코러스를 붙이고 싱어가 여자인 경우에는 그 자신이 미모가 출중하거나 댄서들을 몸매가 되는 사람들로 채웠습니다. 특히나 남성밴드들의 연주는 노래 없이 연주 그 자체만으로도 아주 신명이 나더군요. 그날은 새로운 가이드 덕분에 참으로 좋은 구경을 하고 신나게 즐겼습니다.

다음날 낮 관광일정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 나서 다시 그 배드락 카페에 놀러가고 싶다고 이야기하자 가이드는 다른 선약이 있어서 같이 못가니 그냥 일행 분들끼리 알아서 같이 가면 된다고 하는 겁니다. 그래도 혹시나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그곳의 기억이 워낙에 좋았기에 다소의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그곳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호텔에서 나와 주변을 조심스럽게 살피고 어두운 지름길을 피해 비교적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대로의 불빛이 환한 길을 따라 배드락 카페를 찾아갔습니다. 문지기가 우리 일행을 아는 척하며 반겨주더군요. 반갑게 인사하고 들어가서 안쪽으로 자리를 잡고는 술과 안주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는 단골손님인 것처럼 편하게 앉아 느긋하게 공연을 즐겼습니다. 그날도 거기서 한참을 시간을 보냈네요. 아무도 우리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없었고 그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습니다. 그리고 밤늦은 시각에 술값을 계산하고 거기서 나와 호텔로 돌아왔고요. 그 시간 동안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우리를 눈 여겨 보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떠나오기 전날도 다시 그 락카페에 갔었고 나간 김에 거기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진 곳들을 빙빙 돌아 구경하며 다녔습니다. 그곳에 있는 동안 필리핀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맥주 산미겔San Miguel과 친해졌고 부드러운 목 넘김과 시원한 청량감에 반해 원 없이 마셨습니다. 그리고 그 맥주는 그때의 인연으로 지금까지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입니다.

‘위험danger하니까 하지마라’는 말 한마디가 얼마나 많은 제약을 주고 많은 즐거움을 앗아 가는지 그때 피부로 절감했습니다. 그런 말을 했던 가이드는 제게 최악의 가이드로 기억되고 있고 반면에 ‘위험risk한 곳도 있지만 안전safe한 곳도 많으니 거기를 찾아다녀라.’는 가이드는 제가 훌륭한 가이드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그 후로 두 번이나 더 마닐라를 갔습니다. 너무나도 당연히 위험한 일을 겪지도 않았고 단 한 차례도 곤경에 처한 적이 없었습니다. 세 번째 여행부터는 한국인 관광객들은 잘 모르는 그러나 서양인들이 잘 가는 곳에 찾아가봤습니다. 차타고 지나가다 재래시장이 보이면 내려서 다양한 종류의 열대과일도 고르며 물건 값도 흥정하고 그랬지요. 10달라 정도면 양손에 들어야 할 만큼 맛있는 열대과일을 살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뜨거운 한낮의 해가 지고 선선해지는 밤이 오면 외국인들이 많이 출입하는 술집이나 카페에 가서 그들과 함께 어울려 흥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론적으로 필리핀 마닐라는 우리가 잘 모르고 낯선 곳이어서 리스크risk가 어느 정도 있는 것이지 위험danger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만약에 그런 걸 두고 위험하다고 한다면 그런 정도의 위험은 세계 각국 어느 나라 어느 도시에도 늘 있는 것이어서 아예 해외여행 자체를 하지 말아야 하겠지요.

기회는 위기risk와 함께 찾아온다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들이 설정한 테두리 내의 안전한 영역에 머물기를 원합니다. 위험은 되도록이면 회피하려하고 손해는 일절 보지 않으려 하지요. 그러다가 모든 위험이 제거되고 안전하다고 확인된 때에만 움직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일상이 무미건조하여 무료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 풍족해 질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늘 도전하여 성취하는 사람들에 비해 자신들의 삶이 실망스럽게 느껴지기까지 하여 비관적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좀 더 용감해질 필요가 있고 도전하며 모험적인 삶을 살고자 원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사항일 뿐 귀차니즘과 위험은 무조건 피하고 보자는 나약한 심성 탓에 어떻게든 현실과 타협하며 안주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에게는 그 흔한 기회가 한 번도 오지 않았노라고 항변하지요. 과연 그럴까요?

기회는 위기risk와 함께 찾아오며 기회의 속성이 곧 위험이기에 원하는 기회를 잡으려면 그 위험을 감수할 각오가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안전하고 완벽한 기회를 포착하기위한 타이밍을 잡기위해 기다린다면 그거야말로 어리석은 일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에 있어 그렇게 완벽한 기회는 결코 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운이 좋아 성공한 지극히 일부의 사람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리스크에 대한 부담을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자기가 설정한 방향대로 일이 진행이 되어갈 때 적당한 시점에서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하며 용감하게 도전하여 성취한 분들입니다.

기회의 문은 도전하는 사람에게만 열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평범한 사람들에게도 도전의욕이 생겨날 수 있을까요? 우선 실패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도전은 무모하고 위험한 것이 아니라 비록 위험할 수는 있지만 잘 준비해서 시도하면 괜찮다는 데인져danger가 아닌 리스크risk라는 인식부터 갖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려면 생활습관부터 하나하나 고쳐가는 것이 필요한데요.

먼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비교적 안전한 길부터 가보도록 하는 방법입니다. 그렇게 해서 차츰 차츰 사람들이 잘 다니지는 않지만 가도 괜찮은 길을 가게 하는 식으로 만들어나갑니다. 번잡하지 않은 길이 더 좋은 길이라는 인식을 들게 한다면 반쯤은 성공한 것입니다. 그와 동시에 하루에 한 가지씩 본인이 하기 꺼려하는 일들을 시도하게 합니다. 그렇게 해서 나중에는 웬만한 일은 기꺼이 해낼 수 있도록 만들어서 나가는 겁니다. 자신의 능력이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는 걸 알게 될 때까지 꾸준히 합니다. 그리고 가끔 평소에는 전혀 하지 않던 일을 하게 하거나 전혀 맛보지 않은 음식들을 먹어보게 합니다. 그렇게 해서 일상에서의 다양하고 반복된 시도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하게 하고 모험심을 기르며 도전의욕을 고취시켜가는 것입니다. 그러면 가보지 않은 곳에서 전혀 색다른 즐거움을 경험하고 한 번도 맛보지 못한 독특한 맛을 느끼며 한 번도 이루지 못한 힘든 일을 해내는 성취감을 얻게 됩니다. 거기서 일상에서 느끼지 못했던 행복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행복감을 느낀 후에 또 다른 행복을 찾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하는 것이 중간 목표입니다. 더 나아가 도전하는 삶이 자신에게 더 나은 행복을 가져다주고 보다 숭고한 삶의 가치를 실현시켜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최종 목표이고요. 도전이란 기회의 문이라는 통로를 찾아 열어젖히고 한 계단 한 계단 차근차근 올라서 성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기회의 문은 도전하는 사람들에게만 열려있고 가만히 있는 사람들에게는 닫혀있습니다. 마치 바다 위에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 다도해를 배타고 가다보면 멀리서는 섬들이 앞뒤로 겹쳐 있어서 항로가 보이지 않지만 배가 그 곳을 향해 점점 다가가면 섬과 섬 사이에 공간이 나타나면서 더 가까이 다가가면 호수와 같은 넓은 공간이 나타나며 그 사이로 배가 지나다닐 수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기회란 그런 것입니다. 불가능한 것처럼 보이는 것들도 도전의식을 갖고 가까이 다가가다 보면 가능성이 보이고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마침내 성공의 길도 열리게 되어 있는 겁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최고의 기회는 결코 오지 않습니다.

성공의 열쇠는 어느 정도의 위험인 리스크risk를 감수하고자 하는 자세와 강한 자신감과 실천력입니다. 현실에 안주하면서 오직 생존만이 최고의 목표인 것처럼 활동영역을 최소한으로 하는 무난한 삶의 굴레에서 스스로 벗어나야합니다. 그리하면 지금까지 경험한 것과는 전혀 다른 또 다른 세상이 열리고 다양한 기회도 생겨나게 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냥 아무것도 아닌 존재로 끝나겠지만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것에 도전하여 성취하면 위대한 존재가 될 수도 있는 게 인간입니다.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14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