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구시장의 문화놀이터, 풍류살롱(글/편집실)
구시장의 문화놀이터 풍류살롱
안동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려는 재래시장의 변화가 눈에 띈다. 문화와 풍류가 있는 문화관광형 시장 복합 문화공간, 이름 하여 ‘풍류살롱’이 문을 연 것이다. 구시장은 중소기업청과 시장경영진흥원이 추진하는 ‘2013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어 지난 9월 14일 ‘풍류살롱’의 문을 열었다. 앞으로 2년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서 각종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위치는 구시장내 보리밥집 밀집상가인 제비원상가 2층이다. 아침 10시에 문 열고 저녁 7시에 문을 닫는다.
‘외부음식 반입 환영’이라는 말이 있듯 구시장에서 구입한 음식을 포장해 와서 카페 쉼터에서 먹을 수도 있다. 향후에는 버버리찰떡, 안동소주, 안동식혜 등의 안동특산품과 스낵바를 운영해 간단한 음료도 판매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카페 실내에는 매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상설 전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재래시장을 찾은 안동시민들에게는 만남의 장소로, 관광객들에게는 부담 없이 들어가 일정과 동선을 체크하는 쉼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 도서관을 운영해 책을 읽는 공간으로, 때로는 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으로 개방될 예정이다.
카페 외에 문화교실 수강실과 수유실도 있다. 수유실은 아이를 데리고 재래시장을 쇼핑하기 불편해 하는 주부들에게도 편리한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후2시~4시 사이에는 문화예술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월단위로 각반 20명씩 수강신청을 받는다. 현재는 월요일에 천연비누와 화장품, 화요일에 생활소품과 자수, 수요일에는 반찬 만들기, 목요일에는 간식 만들기, 금요일에는 공예품 만들기가 진행 중이다. 또 토요일에는 평일 낮에 참여하지 못하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낮1시부터 2시, 2시부터 3시까지 두 번에 걸쳐 공예체험교실과 쿠킹교실을 열고 아침 10시 반부터 5시까지는 풍류예술난場을 풍류살롱과 구시장 곳곳에서 연다. 지역 예술인들이 국악, 마당극, 버스킹 등을 선보이게 되고 벼룩시장도 마련된다.
구시장 상인들에게는 동아리 활동을 적극 권장, 사물놀이나 댄스스포츠, 난타, 마술 등의 동아리 반을 모집해 무료 강의한다. 사람 사는 이야기와 풍류가 흐르는 재래시장을 위해 ‘안동구시장’ 블로그도 만들어 적극 홍보 중이다.
안동구시장에서 풍류를 말하다
구시장은 조선후기에 형성된 안동시의 가장 오래된 재래시장이다. 시내 중심가에 위치해 있지만 그간 낙후된 시설로 이어지다 지난 2006년 이후 정부의 전통시장 살리기 정책에 따라 현대화 시장으로 정비되었다. 비가 와도 여유 있게 장을 볼 수 있는 시설이 형성되었으나 상인들의 서비스 마인드는 여전히 아쉬운 편이다.
풍류살롱의 등장은 시민은 물론 상인들에게도 여러 문화예술을 향유하게 하고 편의시설 제공을 통해 궁극적으로 시장문화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대형마트인 홈플러스가 들어서며 일어난 여러 잡음 속에서 잃어버렸던 신뢰를 시민들에게 심어주고, 재래시장으로서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하나의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는 안동구시장의 모습을 기대해본다. (문의:054-822-8383)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148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