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경당,양오당 사람들의 문화유산 사랑하는 마음을 누가 알까?(글/사진/정연상_안동대 건축공학과 교수)
화경당 종손의 문화유산 사랑과 화경당의 가치
지난 11월 중순에 나는 건축문화유산을 어느 누구보다 사랑하고 아끼는 분들을 한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자리에 모이신 분들은 오래된 고택을 소유하면서 명품으로 가꾸고 계신 종손과 종부, 소유자들이었으며, 그분들 중 우리 안동에서 오신 분들이 어느 지역 분들보다 많이 계셔서 반가웠다. 나는 그날 초청 강사로 “전통건축의 보수 및 보존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 강연을 하기 위해 갔었다. 그리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자리에 참석한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름대로 명품 고택을 소유하고 계신 분들 앞에서 명품고택의 우수 사례로 안동 하회마을의 화경당和敬堂과 임동 수곡리에 위치한 수애당이 소개된 점은 나의 어깨를 으쓱하게 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두 고택의 종손과 종부의 부단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강단으로 오르기 전 화경당 종손은 “좋은 이야기 많이 부탁합니다.”라고 했다. 이에 나는 “어른신이 저보다 많이 알고 계신데, 잘 부탁드립니다.” 답하고 강의를 시작했다. 고택에서 살면서 고택을 한번 수리한 경험이 있는 소유자는 반 전문가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소유자는 고택과 문화유산이 시급히 해결해야할 사항과 관련 문제점 등을 어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화경당 종손도 이런 사항을 어느 누구보다 익히 알고 있는 분 중 한 분이다.
화경당은 현재 종손이 고택을 명품고택으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여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여 화경당의 문화와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더 나아가 방문객에게 한옥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종손은 고택의 원래 모습을 생활의 편의를 위해 무분별하게 개조하는 것을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원래 모습에서 체험을 해야 제대로 하는 체험이지.”라고 덧붙였다. 그는 고택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툇마루 앞 기단 위의 댓돌의 역할과 기능, 가치를 일반인들에게 알려줄 정도로 열정적이다. 특히 우리나라 주생활 문화 중 구들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종손은 구들을 이용한 난방을 위해 경제적 부담을 무릅쓰고 참나무를 주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몇 달 전에 화경당을 방문했는데, 별당채 한쪽에서 겨울에 사용할 참나무 장작을 준비하고 계셨다. 장작을 패면서 땀을 흘리는 모습은 힘겨워 보였다. 이런 모습은 연세가 들수록 심화될 것이다. 그나마 다행은 은퇴 후 지금껏 꾸준히 관리했기에 고택의 보존이 가능했다. 종손은 나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 “이젠 힘들어. 얼마나 더 할지 모르겠어. 다른 방법은 없겠나?”
화경당은 최근까지 외부 관광객에게 개방하여 많은 사람들이 화경당 내부를 관람하도록 했었다. 그런데 몰지각한 일부 사람들이 별당채에 신을 신고 오르고, 집 주인에 대한 기본적인 배려를 하지 않아 종손은 솟을대문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그래서 현재 하회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은 솟을대문 앞에서 고택의 모습을 엿볼 뿐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명품고택의 참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우리가 버린 것이다.
명품고택인 화경당은 하회마을 북촌지역의 중심 고택으로 북촌댁이라고 불리고 있다. 고택은 동측을 바라보면서 화산과 화산 너머에서 떠오르는 해와 달을 품고 있다. 조선 후기 전통가옥으로 화경당은 류사춘이 1797년 분가하면서 수십 칸의 집을 짓고 어머니의 만수를 기리는 집이라는 뜻을 담아 만수당이라 하면서 시작되었다. 화경당은 류사춘의 아들 학서 류이좌(1763-1837)가 중창하면서 당호를 화경당으로 바꾸었다. 류이좌는 서애 선생의 장손자인 졸재 류원지의 6대손이다. 고택은 경상도도사慶尙道都事를 지낸 석호 류도성(柳道性: 1823-1906)이 1862년(철종13)에 화경당의 규모를 본채, 북촌유거(별당채), 대문간채, 사당 등으로 크게 증축하였고, 이후 여러 차례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화경당은 사랑채마당에 정갈하게 백토를 깔았고, 안채 뒷마당과 별당 사이 일부에는 잔디를 심어 놓았다. 대문채에서 본채의 중문간과 별당채로 큰 디딤돌을 놓아 동선을 유도하고 있다. 현판 글씨는 한석봉의 글씨를 집자하여 각했다. 화경당은 1979년 1월 23일 중요민속자료 제84호로 지정되어 집중적으로 관리되었다. 이런 화경당은 풍산류씨의 동족 마을에서 빼어난 북측의 자연 경관과 유교문화 및 민속문화의 전통을 잘 유지하고 있는 조선시대 양반가옥으로 양진당과 함께 하회 북촌지역을 대표하는 큰 집이다.
화경당은 현재 안채와 사랑채, 대문채, 별당채, 사당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채는 안마당을 중심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연접하여 전형적인 안동지역 ‘ㅁ’자형 고택의 모습을 하고 있다. 본채 북서쪽 뒤편으로 사당이 있고, 토석담장을 두르고 동측에 협문을 달아 출입하고 있다.
본채의 북측으로 별당채가 있으며, 정면으로 ‘一’자형 문간채가 있다. 화경당을 구성하는 채들은 담장으로 감싸여 있으며, 안채 뒷부분은 담장을 이중으로 둘러 텃밭을 꾸며 놓았는데, 이곳에 건물 한 채가 있었다고 한다. 별당채 북측 담장 너머에도 밭이 있는데 방앗간이 있었다고 한다. ‘一’자형 문간채는 길에 면하여 외부의 마당과 내부 마당을 분리하고 있다.
ㅁ’자형 본채의 앞쪽은 사랑채인데, 가장이 거주했던 큰 사랑과 큰아들이 거주했던 작은 사랑으로 구성되어 있다. 별당채인 북촌유거는 집안에서 가장 웃어른인 할아버지가 거주하던 곳이었다. 화경당은 이렇게 남성들의 공간을 세 곳으로 나누고 있는 점이 다른 곳에 볼 수 없는 특징이다. 안채는 건물의 폭이 하회에서 가장 넓어 건물의 용마루가 가장 높다. 또한 안채의 기둥은 다른 고택의 기둥보다 높이가 높다. 따라서 안채의 규모는 하회마을에서 가장 크다. 안채는 뒤뜰에 잔디를 심어 가꾼 후, 담장을 따라 감나무와 탱자나무를 심어 후면을 감싸도록 했다. 외곽 담장 너머에는 정신적으로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당나무가 있다. 안채의 대청은 종손에게 대청 후면의 사분합 창문을 통해 멀리 푸른 하늘과 담장을 배경으로 한 감나무와 탱자나무의 후원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화경당은 감나무, 단풍나무, 매화나무, 모과나무, 배나무, 산수유, 석류, 소나무 , 오동나무, 탱자나무, 회양목 등 크고 작은 다양한 나무가 자라고 있다. 화경당 별당채 앞 자그마한 매화꽃은 화경당에 살고 있는 현 종손 심정을 엿 볼 수 있다. 그리고 과거 화경당 사람들의 심성과 가치관을 엿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경관 식재는 별당채 북측 담장 앞에 있는 물동이동 소나무다. 이 소나무는 고택의 가까운 경관을 만들고 있다.
별당채는 정면 7칸, 측면 2칸 반 건물이다. 별당채 평면은 정면에서 제일 왼쪽부터 한 칸 부엌, 두 칸 방, 한간 방이 연이어 있고, 그 다음으로 2간 대청, 한 간 누마루가 차례로 있다. 별당채는 기본적으로 부엌, 방, 대청이 두 줄로 배치된 겹집 평면을 하고 있다. 별당채는 기존의 부엌, 방, 대청으로 구성된 별서나 서당에서 더 발전한 건축 내용을 보여준다. 별당채의 방들은 겹집처럼 두 줄로 배치되어 내부공간이 넓고, 대청과 누마루는 깊이가 두 칸이나 되는 큰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누마루 동측과 남측, 북측에 여닫이문을 달아 화산과 부용대를 품고 있다.
별당채 북측에 있는 물돌이동 소나무는 하회마을을 감싸고 흘러가는 화천의 물줄기와 생김새가 같아 물돌이동 소나무라 부른다. 물돌이동 소나무라고 부르는 이 나무는 류사춘이 분가하면서 화산에서 옮겨와 심은 것이라고 한다. 이 소나무는 300년이 넘는 수령의 나무로 일반 소나무가 주는 의미와 가치 그 이상이다. 이 소나무는 드넓고 푸르른 하늘을 향하여 용틀임하듯 줄기를 허공을 향해 휘감고 있다. 그 생긴 모습은 생명력이 넘치면서 서기에 차 있어 바라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동하는 힘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이 소나무는 땅과 하늘을 이어주며 만물을 생성하는 본원의 힘을 상징하고 있기 때문에 화경당에 살았던 조선 유학자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우리는 이를 통해 고택을 명품으로 만들고 있는 고택 종손의 가치관을 알 수 있다.
이 소나무는 이웃 담장과 담장 너머 부용대와 어우러지면서 화경당 별당채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뛰어난 경관을 제공한다. 이런 모습은 가까운 경관 조경 요소와 마을을 감싸고 있는 먼 자연경관, 그리고 그 사이 절제된 수평선의 담장이 만들어내는 양오당의 뛰어난 경관이다. 예전에 나도 별당채 방에 들어가 방에 앉아 경관을 품어 본 적이 있었다. 별당채 방에 앉는 순간 나는 많은 외국인들이 화경당을 찾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창문 너머 물동이동 소나무는 나에게 용보다 마을을 감싸고 흐르는 화천의 물줄기로 보였다. 이 소나무는 별당채에 있는 사람에게 방에서 볼 수 없는 화천이 만들어내는 자연경관을 제공하여 무한한 상상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즉, 화경당을 살았고, 살고 있는 사람들, 고택 체험자들은 방에 앉아 눈이 아닌 상상 속에 자연경관을 그리기 때문에 무한한 자연경관을 마음에 품을 수 있다.
양오당 종손이 말하고 싶었던 양오당 이야기
나는 2010년 겨울 고택 기록화 사업을 위해 양오당을 조사한 적이 있었는데, 현재 작고하신 당시 양오당의 종손을 만났다. 양오당은 하회마을의 다른 종택들과 달리 작은 규모로서 단아한 모습을 하고 있다. 현재 종손은 돌아가셨지만 당시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젊었을 때 양오당 안채 앞에서 가족들과 함께 찍은 가족사진을 장롱 옆에서 꺼내면서 가족사와 고택이 겪어 온 일 등을 설명해주셨다. 종손은 사진 속 자신을 가리키며 나도 풋풋하던 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반대편의 아리따운 여인을 가리키며 종부를 생각하는 듯했다.
나는 학술적 자료로 사용할 것을 허락받고 유리 속 사진을 촬영했다. 앵글 속에 비쳐지는 인물들을 보자니, 나는 양오당의 숨결이 느껴졌다. 이분들에 의해 고택의 명맥이 이어왔고, 이분들의 노력 덕에 우리는 고택과 마을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마을과 고택의 구성원들에 대한 관심, 특히 근현대기 마을 구성원에 대한 관심과 기록 및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흐르다보니 사진 속 많은 사람들은 사라지고 노인들만 남았다. 앞으로 누가 고택을 지켜 명품으로 만들지 걱정된다.
작고하신 당시 종손은 나에게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형제한테 잘하고 부인한테 잘하고, 부모님께 살아계신 동안 잘하시게 하던 말씀이 생각난다. “나중에 후회할일 만들지 말게”하고 덧붙였다. 그래서 나는 이 사진을 볼 때마다 매년 명절에 내 집 앞에서 가족들과 사진을 찍어야지 했는데, 아직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내년부터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족들과 함께 집 앞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듯하다.
하회 양오당은 화경당과 달리 마을 중심 안길에서 남촌지역으로 난 안길을 따라 출입하고 있다. 양오당(養吾堂, 주일재(主一齋))은 서애 류성룡(西厓 柳成龍,1542~1607)의 증손 류만하(柳萬河: 1624~1711)가 충효당에서 분가하면서 지은 고택이다. 양호당은 이후 류만하의 아들 주일재 류후장(柳後章,1650~1706)이 늘려 지어 당호를 류후장의 호를 따라 최근까지 주일재라고 불렸다. 양오당은 안채, 사랑채, 문간채, 일각문, 방앗간채, 사당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전통가옥이다. 양오당은 규모와 형식이 일반적인 양반가옥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양오당은 담장으로 둘러 싸여 있으며, 담장 내에는 텃밭과 넓은 바깥마당, 여러 채로 감싸인 안마당이 있다. 양오당은 진입방향을 바꾸면서 대문채를 두지 않고, 남측면 길을 따라 쌓은 담장의 열린 부분을 이용하여 출입한다. 그리고 독특하게 문간채 앞에는 내외 벽을 조성해 놓았다.
양오당의 배치는 문간채와 접한 사랑채가 ‘一’자형으로 길게 놓여 있고, 남성 중심 공간인 사랑영역에 사랑채와 문간채, 사랑마당, 화장실 등이 있다. 양호당의 여성 중심 공간인 안채영역에는 ‘一’자형 안채, 방앗간채, 아래채가 ‘ㅁ’자형 안마당을 중심으로 서측의 방앗간채, 북측의 안채, 동측의 아래채, 남측의 문간채와 사랑채가 마주하고 있다. 그리고 사당은 안채 동측에 있다. 양오당은 1979년 1월 23일 중요민속자료 제91호로 지정된 후 여러 차례 수리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다.
양오당의 안채는 정면 6칸 측면 2칸 규모이며 서쪽부터 욕실간, 부엌간, 안방, 대청, 건넌방 순으로 나열되어 있다. 안방은 정면 2칸 측면 1칸 규모로 북측에 받침을 달아 놓았다. 북측 반침은 내부를 넓게 사용하기 위하여 터놓았으며, 현재 이 자리에 장롱이 자리하고 있다. 대청은 전퇴가 있는 정면 2칸 측면 2칸의 우물마루 구조를 하고 있고, 북측의 2칸 벽면에 각각 두 짝 여닫이판문을 달아 놓았으며, 여닫이판문 밖 기단 위에는 쪽마루를 달아 뒤뜰로의 출입이 용이하도록 하였다. 건넌방은 정면 1칸 측면 2칸으로 대청과 정면 쪽마루쪽에 외여닫이 띠살문을 달아 출입문으로 사용하였다. 현재 건넌방은 통간으로 되어 있지만 이전에는 윗상방과 아랫상방으로 구별하였다고 한다. 윗상방 북측 벽면에는 벽감이 있었는데, 과거 이곳에는 안주인들을 모셨던 안사당으로 사용하였다고 한다. 아랫상방은 갓 결혼한 젊은 부부가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아랫상방은 시어머니가 거쳐하던 안방쪽으로 문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 안채의 뒤뜰은 장독대과 텃밭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판축담장 앞에는 목련과 감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원래 장독대 뒤로 대나무 숲이 조성되어 있었다고 한다. 텃밭과 장독대는 북측의 류한준씨 가옥의 판축담장과 서측과 동측의 토석담장이 안채의 배경이 되면서 가까운 경관을 제공하고 있다.
사랑채는 대지 중앙에서 남향을 하고 있으며, 북측에 안채가 있고 남측에 넓은 사랑마당이 있다. 사랑마당의 남측과 동측에는 외곽 담장을 쌓아 사랑마당을 감싸도록 하였다. 서측은 충효당과 이웃한 담장 안쪽에 가옥 내 담장을 쌓아 사랑마당을 감싸도록 하였다. 사랑마당의 동측 담장 안쪽에는 텃밭이 있고, 사랑마당 서측에도 텃밭을 꾸미고 동측과 서측, 남측, 북측에 담을 쌓아 구획하였다. 충효당과 이웃한 담장에는 충효당으로 출입할 수 있는 협문이 과거에 있었다고 한다.
아래채는 정면 2칸 측면 2칸 규모이며, 북측에 온돌방이 있고, 남측에 대문간이 있다. 온돌방은 연로한 안주인이 사용하였고. 대문간은 주로 안채의 여성들이 출입할 때 사용하였다고 한다. 방앗간채는 정면 3칸 측면 1칸으로 창고와 방앗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방앗간채는 문간채에 있던 디딜방아를 옮기면서 방앗간채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 원래 이곳에는 분가하기 전 자손이 기거하였었다고 한다.
현재 양오당의 출입은 남측의 담장 사이를 이용하고 있는데 대문 시설이 없다. 그래서 대문채 대문 앞에는 별도의 ‘一’자형 담장을 쌓아 내부 모습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막도록 한 내외 담을 꾸며 놓았다. ‘一’자형 내외담은 가옥의 출입을 동측에서 남측으로 바꾸면서 와편담장으로 몸체를 쌓은 후 기와를 올려 마감했다.
원래 양오당의 출입은 담장을 쌓고 텃밭을 꾸며 놓은 동측에서 하였다. 동측의 출입구에는 대문과 행랑채가 있었다고 한다. 동측의 출입방식에서 남측의 출입방식으로 바뀐 것은 근대기 류학우씨 동생이 앞으로 분가를 하면서 가옥으로의 출입이 편리하도록 하고, 식수를 강에서 기러올 때 출입이 번거로워 바꿨다고 한다.
양오당은 근대기 진입방향의 변화로 가옥의 모습이 바뀌어 다른 고택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구성을 했다. 따라서 이와 같이 담장을 이용한 독특한 공간 구획은 유교적 가치를 바탕으로 한 짜임새 있는 공간 구성이다. 그리고 이 담장은 보고자 마음만 먹으면 볼 수 있는 높이로 마음의 담장이라 할 수 있다.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14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