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거리(글/사진/ 편집실)
경북문화콘텐츠진흥원 앞 (1988년 11월)
1988년 어느 날, 옛 문화회관 앞 도로에서는 민중생존권쟁취대회가 한창이었다. 26년이 지난 지금 서민들의 삶은 예나 지금이나 팍팍하기 매한가지. 시위마저도 낭만이 있었던 시절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럴 여유마저도 없는 세태다.
신시장 거성양행 앞(1989년 2월)
짐실이 리어카가 줄지어 선 신시장 거성양행 앞 전경. 장이 서면 북적이던 이 거리는 1989년과 달리 인도폭이 좁아져 보행이 예전만큼 여유롭지 못하다. 자연스레 장이 서도 천천히 구경하던 재미는 덜해진 거리이다. 거성양행은 여전히 자리하고 있지만 그 주변의 모습은 세월만큼이나 많이도 변했다.
운안동 운안철공소 앞
1989년 당시 안동의 유일한 대장간이었던 ‘운안철공소’. 조부 때부터 3대째 이어오던 운안철공소가 지금은 세월과 함께 잊혀졌다. 대장간 3대를 이어오던 그 터전에 업종을 전환하여 목욕탕을 지었다.
25년 전 안동시내 어느 전봇대에 나붙은 서울여객의 운전기사 모집 광고. 굳이 사장이 안동사람이라는 것을 밝히면서 안동의 전봇대에 광고지를 붙인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지금 같으면 불공정 시비가 일지도 모르겠지만 타지에서 만난 고향사람은 더욱 반가운 법. 이제는 볼 수 없는, 향수를 자극하는 풍경이다.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15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