聰明不如鈍記(총명불여둔기)(글/최유근_본지 운영위원, 최유근 안과의원 원장)聰明不如鈍記(총명불여둔기)
머릿속에 든 기억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어설프게 기록해 두는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나는 안동에 사는 나그네다. 1978년 6월경에 안과의원을 개원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이곳에 살면서 풍속과 습관에 적응하기 위해서 안동사람들을 이해하고 사귀고 서로의 품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그러던 차에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이라는 조직의 일원이 되고 운영위원이라는 직함을 얻었다. 등록일이 1988년 6월 16일이니 26년 전이다.
막상 책이 나올 때마다 표지의 인물이 반갑고 내용은 안동인이 알고자 하는 읽을거리고 향토문화의 탐색과 지역발전의 추구하는 바를 주장하고 있다. 역사의 과거, 현재, 미래의 이야기가 사진으로 글로 기록되어 있다. 편집도 하나같이 특징과 규격에 변함이 없다.
발행인이자 편집위원인 방장 김복영씨와 편집기자 백소애씨의 실무의 결실과 인쇄를 담당한 성심출판사의 김준 사장의 노고가 아니고는 책이 나올 수가 없다.
나도 운영위원으로 참여하지만 재정적인 문제는 어떻게 풀어나가는지 참 불가사의하다. 한번에 2,000부 정도 인쇄를 하고 보존용 50부 정도를 남기고 나머지는 우편으로 600부 정도를 보내고 그 외 직접 배달을 한다고 한다.
‘회비를 보내 주십시오. 연간회비 후원회원 10만원, 사랑방회원 4만원, 구독회원 1만원’으로 되어 있는데 이 역시 오랜 세월 변하지도 않았다. 26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예감했던 난관이 현실로 나타났다.
2014년 12월 종간호(155호)를 발간할 예정이며 11월 26일 (수요일)오후 7시에 시청 내에 있는 안동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종간 공연이, 12월 16일~20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갤러리에서는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안동의 문화를 이끌어온 격월간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을 안동시에서 직속기관으로 흡수하여 귀중한 전문인을 유급으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건의를 해 보았으면 한다.
1호에서 100호까지 영구보존본으로 한정판 출간했고 101호에서 155호까지는 미완성으로 남긴 이 아쉬움은 어떻게 했으면 좋을까. 내용은 기록으로서 귀중하기 때문이다.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15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