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사진(글/권희수_안동대학교 국어교육과3학년)26년,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햇수보다 더 긴 시간이다. 그래서 이 긴긴 시간 뒤의 내 모습은 과연 어떨지 궁금증이 솟아오른다. 현재 22살의 나이에서 26년이 흐르면 48살이다. 40대라 하기엔 얼마 남지 않았고 50대라 하기엔 아직 모자라다. 그만큼 정의 내리기 쉽지 않은 나이인 것 같다.
이렇게 48세가 된 나의 미래는 여전히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국어교사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겠다. 졸업한 후 임용고시를 치르고 교사가 된 나는 대학시절 학생들을 위해 열심히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던 그 마음을 가지고 쭉 학생들을 교육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미래에 교사가 된 나는 어떤 교사가 되었을지, 어떤 교사가 되고 싶은지 그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26년 후에 나는 주어진 환경에 그대로 순응하며 살아가는 국어선생님이 아닌, 마치 성장하고 있는 나무처럼 계속해서 연구하는 국어선생님일 것이다. 학생들을 가르치기 전에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설명할 수 있는지, 더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는지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내 모습이 그려진다. 지금 학교의 교육도 빠른 속도로 점점 발전해가고 있다. 그러므로 미래의 교육은 지금보다 더 체계적이고 최첨단의 교육이 진행되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학교 교육 발전의 흐름에서 뒤처지지 않고, 어떻게 해야 학생들에게 올바른 지식을 효과적으로 가르쳐 줄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를 해야만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교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처음 학교에 발을 내딛을 때 가졌던 마음을 항상 간직해가는 교사일 것이다. 누군가는 오랜 시간이 흐르면 현재의 생활에 만족하며 처음 마음에 새긴 초심을 잃고 매너리즘에 빠져 살아갈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국어교육과에 재학하며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자발적이고 흥미 있는 교육’을 실천할 것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계속 교육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학생들이 실제로 사회에 나갔을 때 도움이 될 만한 교육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이처럼 처음 그 마음을 가지고 교육해 나간다면 예전 나에게 좋은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들을 지금까지 기억하는 것처럼 나도 학생들에게 ‘그 선생님 참 좋았어’라고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학생과 함께 상호작용하며 마음을 나누는, 즉 소통하는 선생님이 되어 있을 것이다. ‘선생님’이란 단어를 들으면 권위적인 느낌이 들고. 벽이 하나 놓여진 것과 같은 거리감이 느껴지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므로 나는 교사를 그저 어려운 존재로 느끼지 않도록 서로에게 놓인 벽을 허물고 마음을 나누는 교사로 거듭나고 싶다.
교사와 학생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일방향적인 권위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1년을 함께 생활할 선생님과 학생 사이에 넓은 틈이 있다면 서로의 상호작용이 어려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의 학교생활은 어떤지 또 고민은 없는지 앓고 있는 어려운 점을 함께 나누어가며 그 학생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공유하며 원활한 소통이 가능한 그런 선생님이 되어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렇게 26년 후에 나는 어떤 국어교사가 되었을 지 그 모습에 대해 살펴보았다. 아직 살아온 시간 그 이상의 날들이 지나가야 만날 수 있는 미래지만 내가 생각한 대로 살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앞으로도 지금 마음먹는 이 생각들을 가슴 깊숙하게 새겨두면서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15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