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인문가치포럼(글/편집실)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015>가 5월 29일-31일 3일간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감과 배려-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조건’을 주제로 열렸다.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이번 포럼은 마지막 날 폐막식에서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015 안동선언문’을 채택하면서 3일간의 일정을 마쳤다.
지난해 창립 포럼에서는 현대사회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동아시아 전통인문정신의 근간인 유교문화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올해에는 이를 이어받아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통에 생명을 불어넣는 인문가치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었다.
한국정신문화재단(이사장 이용태 박사)이 주최하고 21세기 인문가치포럼 조직위원회(조직위원장 김병일)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상북도, 안동시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자본주의의 세계화에 따른 불평등의 심화와 인간성 상실에 대한 대응으로 21세기 사회에 적합한 유교적 인문가치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세계사의 중심축의 하나로 부상한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문화공동체 형성에 조정자 역할을 하며, 21세기 인문가치의 생활화, 산업화, 세계화를 견인할 선도적 실천의 문화기지 역할을 목적으로 열렸다.
현대사회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가치는 무엇이고 그 해답을 찾기 위해 해외 석학들을 포함한 전문가들과 일반 참가자들이 모여 ‘공감과 배려-더불어 사는 사회를 위한 조건’이라는 메시지를 내걸고 총 기조강연과 3부 17개의 프로그램에 걸쳐 진행됐다. 경제, 농업, 마을공동체 등 사회 각 분야별 전문 분야에서의 인문적 가치를 찾아내고, 다양한 대중 프로그램으로 공감을 이끌어냈다.
5월 29일 개막식 후 이어진 기조강연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과 유럽에서 한국학 연구를 이끈 보데왼 왈라번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유럽 한국학회 회장)가 발표했으며 영화 콘서트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상영 후 진모영 감독과의 대화에서 참가자들과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튿날 토크 콘서트에는 방송인 오한숙희, 개그맨 전유성 씨를 포함한 패널들이 ‘부모와 자식을 잇는 행복 레시피’에 대한 토크콘서트, 이어진 ‘북&뮤직 콘서트’에서는 사회학자 정수복, 시인 이문재, 여성학자 김은실 교수가 책과 음악으로 참가자들과 소통하고 힐링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포럼 마지막 날에는 차세대 인문학 연구를 이끌어갈 젊은 세대 연구자들이 학연과 지연을 넘어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차세대 인문학자 한마당’이란 주제로 세션을 진행한다. 또 ‘미래천년을 준비하는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 ‘한 · 중 마을공동체 속에서 찾는 새생활문화운동’ 등의 주제로 인문가치 구현을 위한 실천 프로그램도 마련되었으며 폐회식에서는 유교문화의 근간을 이루었던 공감과 배려가 현대사회에 요구되는 바임을 참여자 모두가 공감하고 실천을 약속하는 ‘21세기 인문가치포럼 2015 안동선언문’을 채택하며 막을 내렸다. 부대행사로는 ‘450년의 사랑, 원이엄마 편지’ 유물 전시 및 만화영화 ‘미투리’ 상영, 안동지역 전통공예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 ‘인문학의 길 위에서 공예의 가치를 보다’등의 전시, 체험행사가 열렸다.
방문객 설문조사 결과 “풍부한 내용으로 작년보다 더 좋아졌고 내년이 기대된다”는 등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고 한다. 21세기 인문가치포럼이 해를 거듭할수록 세상을 따뜻하게 바꿀 수 있는 메시지를 만들어내고 안동시민들, 나아가 국민적 공감을 얻는 포럼으로 해마다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향후, 많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행사 취지의 공감에 대한 폭 넓은 관심과 이해가 동반된다면 보다 바람직한 행사가 될 것으로 본다.[향토문화의사랑방 안동160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