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재를 걸어 오르며(글/강희동)이 길은 닷새 안동장 가는
시오리 지름길
산이 숨차 일지기 재가 있었다.
이 마실 저 골 장꾼들 새벽안개 더불어
우시장 팔려 가는 소도 짐도 하얀 콧김 내쉬며
잠시 쉬어 넘던 당재
애궂은 아름들이 팽나무 고목에 세 번 침 뱉고
세월속에 던진 돌, 돌무덤 되었다.
재마루에 서면 구름은 예전 하늘 푸른 물결에
멀리 떠밀리고 발아래 고추는 제 몸을 붉혀 따갑게 울지만
무성한 당나무잎 뒤에 조잘이던 박새
붉은 댕기 금삭 두른 당나무, 돌무덤도 흔적 없다
스무스하게 검정 아스팔트 산허리에 걸치고
시내에서 쫓겨 온 쓰레기더미 숨차게 처 밀어 오른다
화학폐기물 처리장이란 팻말도 보이고
큰길에 서서 차츰 길이 희미해진다
무시- ㄱ한 트럭이 침출수 질질 흘리며
예의도 없이 또
무사 통과다
요새는 당귀신도 먼 나라로 이민 갔는가
당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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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동씨는 안동출생으로 안동수필문학회, 글밭동인, 문협 과천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현재 성림건설(주)대표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