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시외버스터미널을 이전한다?(글/함동훈)지난 5월에 안동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안동시 시외버스터미널 합리적 이전방안’이라는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용역업체인 대구경북개발연구원의 용역보고와 패널의 질의 발표 정도에 그쳤다. 참관시민들과의 질의응답은 한정된 시간안에 형식적인 수순으로 끝나 버렸고, 시민들의 의견을 잘 수렴하겠다는 안동시장의 인사로 끝 마쳤다.
사실 공청회는 관련 당사자는 물론 시민들에게 사전 홍보하여, 최소한의 의견과 자기 주장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서 시민 다수참여자의 의견접근과 의식이 집약 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시외버스터미널 이전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것에 대해서는, 몇가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이의를 제기하고자 한다.
첫째, 터미널 이전에 따른 기존상권 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나 설명이 없다. 기존상권 주민의견수렴, 주민협의체, 상인단체 등 이해 당사자들과의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졌는지 궁금하다.
둘째, 터미널 이전으로 도시 내부의 재정비 개발이 예상된다 했다. 그 자리에 문화, 예술, 스포츠, 오락, 공연, 숙박 등 이런 시설들을 개발한다고 말하고 있는데, 안동 같은 소도시에서 사용목적이 뚜렷하지도 않은 시설들에 중복투자를 한다면 과연 실질적인 효과가 있겠는가?
셋째, 터미널 이전과 함께 소규모 유통단지를 조성하고, 현 부지에도 위락시설과 함께 유통단지를 조성하여 시내 상권분산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시내 교통문제 해결을 함께 하겠다는 얘기에도 이해가 안된다.
기존시장이나 상권들이 고도의 전문적 상업시설이 요구되고 대도시와 흡사하게 발전되어야 경북북부 인근지역의 시장중심적인 역할이 기대 된다. 그러나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상권분산으로 발전력이 약화되고, 사실상 안동지역시장 자체형성력이 미비해지며 또한 기존상권도 갈수록 취약해지고 있는 현재, 이에 대한 대책으로 발전적인 정비와 보강이 시급한 판에 새로운 유통상권을 이루겠다는 계획은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넷째, 시내 중심부에 차 없는 거리를 조성된 이후 과거보다 더욱 심각한 상권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실정이다. 차없는 거리를 만들면서, 유입인구를 위한 주차장과 주변상가의 건축법상 걸 맞는 행정규제가 따라주지 않으니 전시행정적인 발상과 결정, 시행으로 기존 상권의 권익를 무너뜨려 이곳 상인들의 반발이 극심한 것이 현실이다.
다섯째, 도시균형개발이라는 계획속에 검찰청, 법원의 강남 이전으로 기존 지역의 공백화는 지금 발등에 떨어진 불인데 이것 또한 이전후의 대책을 안동시가 이곳 주민을 위해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지역균형발전이란 기존지역의 권익이 보호되는 가운데 다른 지역의 발전이 이루어져야지 저개발지역의 발전을 위하여 기존지역 상권의 퇴폐화를 초래 해서는 당연히 안될 것이다. 인구10만이 갓 넘는 소도시에서 다운타운인 시중심부 기존상업 지역을 집중적으로 특화 발전시키지 못하고, 여기저기 벌리기만 하면 뭘 하는가? 마치 도시가 크고 복잡한 것 처럼.
버스터미널이전으로 시외버스의 시내 통과는 완화되겠지만 이용승객들의 시내교통 이용수단의 증가로 시내교통문제는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소형차의 이용 증가로 오히려 더 한 어려움을 일부 예상 할수도 있다.
터미널 이전으로 시내교통문제를 해결하려는 계획과 행정은 시행착오로 예상되는 시민들의 비난을 면하기는 어렵다.
원칙적으로 터미널 이전에 찬성하지만 실질적인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것이 무엇인지, 교통혼잡을 분산할 목적이 전시행정식 발상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구시장, 남문, 남부, 삼산동 및 중앙통의 기존상권의 붕괴를 예상하면서도 대안없는 행정을 해야 하는지를 묻고 싶다.
대책과 발전적 대안을 제시하고, 안동시와 시의회는 시민들에게 명백하게 입장을 밝혀야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도산온천 개발의 시행착오가 안동 시민의 온천문화 혜택을 가장 불편하고 낙후하게 한 예를 경험하고 있다. 행정당국의 안이한 판단과 지역주민의 결정적인 판단오류로 온천개발에 제대로 손도 못대어 본 체 전국의 온천지역 중 제일 낙후한 온천지역으로 전락해 버렸다. 그 일차적인 책임자는 두말 할것도 없이 안동시에 있다고 본다. 이제 후회해도 시간과 투자는 이미 멀리 간 것이다. 시기를 놓친것이다. 이러한 뼈 아픈 교훈을 잘 새겨 터미널이전으로 조성된 상가가 새로운 상권을 형성하고 그것이 곧 지역균형발전을 가져올 것이라는 안이한 정책에 대해 신중한 고려와 생각을 해야 할것이다.
안동시 전체상권 몰락을 초래할지도 모를 사태에 심각성을 깨달아 대책과 대안에 몰두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