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화(글/김명희)
살갗을 파고드는 칼날 같은 바람에도
왜 굳이 내버려진 먼 길 돌아가는지
그 때는 알지 못했네, 알고 싶지 않았네.
잘못 든 발길마다 훈장처럼 새겨 넣은
찢겨진 옆구리와 덕지덕지 끼인 비린내,
그것이 그리움인줄 차마 알지 못했네.
팔할은 눈물 젖은 사람의 터진 끈을 조이며
다시금 땅과 함께 풀꽃들을 깨우면
언제나 새벽 물소리 흘러가고 있었네.
김명희씨는 「문학세계」에 ‘봄날’로 신인상을 받았으며 ‘비키의 새벽’으로 한국아동문예문학상을 수상했다. 전국 시조백일장 장원, 경북 여성 백일장 시 장원 등을 거쳐 현재 민족문화작가회의 회원,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원, 한국아동문예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한우리안동독서문화원장을 맡고 있다.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