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한 박한철씨(글/이미홍)
사노라면 더러 눈부신 햇살이 서러운 날이 있다. 초록의 잎들 사이로 햇살이 내리쬐이는 것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때가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게 어떤 거라는 걸 안다는 건, 오랜 시간 그런 서러움들에 익숙하게 담금질되어 간다는 건 때로 살아가는 힘이 되어 주기도 한다. 그 설움 속에는 세상에 대한 열망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서러움이 큰 사람은 삶에 대한 욕심 또한 큰 사람이다. 세상을 향한 깊은 설움을 딛고 일어선 사람들에게 삶은 돌연 굳게 닫힌 듯 보이던 문을 활짝 열어 보이기도 한다.
걷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나는 진정으로는 알지 못한다. 나아질 가망이 없는 천형의 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야 하는 서러움이 어떤 것인지 나는 짐작도 하지 못한다. 다만 그 설움이 크고도 깊을 것이라는 것만을 짐작할 뿐이다. 그 크고도 깊은 설움의 강을 건너온 때문일까? 50평생의 장애를 딛고 홀로서기에 성공해 자활대상을 받은 사람을 수소문해 찾아갔을 때 우리를 맞이하는 박한철씨(52)와 아내 고경숙씨(52)의 얼굴에는 꾸미지 않은 소박한 웃음이 묻어나고 있었다.
안동재활원과의 긴 인연
박한철씨가 아내 고경숙씨를 만난 것은 74년 안동재활원에서였다고 한다. 안동재활원이 그에게 각별한 인연인 첫 번째 이유이다. 어릴 때 앓은 소아미비로 걷지도 못했던 한철씨와 한철씨 만큼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지체장애를 가진 경숙씨는 그렇게 만났다.
“74년도 7월 17일 날, 처음 안동으로 왔는데, 그날 비가 억수로 왔어요. 그 날이 제헌절이라 국기가 걸려 있었는데 국기가 흠뻑 다 젖어있던 게 기억이 나요. 그때까지 고향 마을에서 목발도 휠체어도 없이 두 손으로 땅을 짚고 다니며 살다가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그렇게 안동에 와서 재활원에 들어갔어요. 나도 뭔가 배워서 사람답게 살아보고 싶어서 스스로 사회로 나온 거죠.”
“저희 집이 상주였는데 안동에 장애인재활원이 있다고 해서 찾아서 온 거예요. 그런데 그때는 장애인 재활원이라고 해도 여자들은 할 만한 게 거의 없었어요. 남자들이 장갑을 짜 놓으면 여자들이 일일이 손으로 바느질을 해서 장갑 마무리 작업을 했죠. 청소하고 밥하고 그런 일이나 하고 뒷정리나 도와주고. 그러니 여자들은 기술 같은 것도 잘 못 배웠어요. 그런데 거기서 이 사람을 만난거죠.”
박한철씨와 아내 고경숙씨가 안동 정착 당시를 회상하며 한 말이다.
의성 가음면 양지리의 저수지 못 아래 동네,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었다. 그리고 꿈 많은 어린 시절, 학교에 가는 형과 동생을 먼발치에서 지켜보기만 해야 했고, 남들은 다 두 발에 신는 신발을 양 손에 신고 땅을 짚으며 혼자 눈물 삼키며 보내야 했던 시절이었다. 어두침침한 방안에서 책만 보며 지내던 날들, 그의 가슴 속이 오죽 들끓었을까? 그대로 주저앉아 울고만 있기에는 너무 억울했다. 그는 무언가를 해야만 했다. 스스로의 힘으로 무언가를 하며 살아가기 위하여 그는 우물 밖 세상 속으로 나가기로 했다. 그가 안동에 있는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그의 나이 스물 두 살이었다. 그래서 그는 안동으로 왔다. 그리고 재활원의 문을 두드렸다. 그와 안동재활원의 긴 인연의 시작이었다.
“그때 당시 재활원에서 장애인 10여명이 모여 목장갑 짜는 일을 했어요. 그때는 그걸 수동식 기계에다 웬만한 건 전부 수작업으로 했기 때문에 일이 많았죠. 손은 부풀어 오르고 다리는 아프고, 제 딴에는 참 열심히도 했는데 아무래도 기어 다니는 몸으로는 한계가 있었죠. 그래서 목발 짚는 걸 배우게 됐죠.”
일을 마친 늦은 밤, 그는 혼자 목발로 걷는 연습을 했다. 스물 두 해를 손에 의지해 걸음 아닌 걸음을 걷던 그에게 그러나 목발을 짚고 걷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목발을 짚고 일어서다 넘어지고 또 넘어지기를 수백 번, 5개월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마침내 목발을 짚고 땅 위를 걷게 되었다. 똑바로 서서 세상을 보게 된 그날부터였는지도 모르겠다. 그가 세상에서 희망을 보기 시작한 날이. 그에게 조금씩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름대로 살려고 여러 가지로 노력을 많이 했어요. 한 20년 전에는 장애인들 살기가 정말 힘들었어요. 지금처럼 장애인을 위한 복지시설이나 지원 같은 게 거의 없었으니까. 그래 먹고 살 기반을 마련해야 결혼을 할 수 있으니까 기술을 배워서 돈을 벌어야겠다 싶었죠. 내 생각에 장애인들 속에서 일등을 해도 사회에 나가면 경쟁이 안 되는데, 이 테두리 속에서라도 내가 일등을 해야겠다 싶었죠. 그래서 다른 사람들보다 뭐든지 더 많이 더 열심히 하려고 제 딴에는 노력을 많이 한 거죠. 그래서 이것저것 알아보다 새로운 기술을 배워 자립하려고 77년, 재활원을 나가 부산에서 시계 만드는 기술도 배웠었고 자개농 만드는 공방에 취직해서 농 만드는 일도 했어요. 그런데 그때만 해도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심했던 때라 제가 혼자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이 쉽지가 않았어요. 그래서 다시 안동으로 와서 재활원으로 들어간 거죠.”
한때는 답답한 구속으로 느껴지던 재활원이 장애인들의 삶의 터전이자 부당한 세상에 대해 바람막이가 되어주는 소중하고 든든한 울타리이기도 하다는 것을 냉담한 현실을 겪으면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찾아간 재활원은 처음에 그를 받아주지 않으려 했다. 장갑만 짜서는 먹고 살기 힘들겠다 싶고 앞날이 답답해서 두어 번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한 그의 전력 때문이었다. 그는 재활원장 앞에서 다짐했다. 이제 두 번 다시 이 곳을 나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이 곳에 뼈를 묻을 생각으로 열심히 생활하겠다고. 그 말은 그의 진심이었다. 그리고 79년 다시 재활원에 들어온 그날부터 오늘까지 그는 그 약속대로 재활원에 뿌리를 박고 살아왔다. 재활원에 다시 들어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그는 그동안 마음에 두고 있던 고경숙씨를 찾아 서울로 갔다. 그리고 82년 4월 그는 결혼을 했다.
“이 사람이 부산으로 가고 나서 저도 기술 배우려고 서울로 갔는데, 이 사람이 찾아오는 바람에 그만두고 내려왔어요. 사람이 참 성실하고 착해서 그거 보고 결혼했는데 참 잘했다 싶어요. 형편이 어려울 때야 저도 이 일 저 일 가리지 않고 많이 했지요. 도라지도 까고, 마늘도 까고, 포장하는 일도 하고. 지혜 어릴 때가 힘들었죠. 저 사람이 고정으로 월급을 가지고 오면서 사는 걱정이 많이 줄었지요.”
택시 타고 안동댐을 한바퀴 도는 것으로 신혼여행을 마치고 1칸짜리 월세방에서 시작한 결혼생활이었다. 딸 지혜를 낳고 어린 딸이 배고파 우는 것을 보며 그는 84년 생활보호대상자를 신청하면서 도움을 받아서라도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각오를 했다. 그리고 그걸 발판삼아 스스로 서기까지 그는 정말로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왔다. 2001년 그는 생활보호대상자 자격을 반납했다.
살아온 날들에 대한 보상
“그때 재활원에 다시 들어오면서 장갑 짜는 일 말고 목공예를 시작했어요. 그래 탈 만드는 걸 배워 탈을 만들게 된 거죠. 아시겠지만 제가 하회탈을 만들거든요. 주문을 받아서 하기도 하지만, 탈을 만들어서 전시해 두었다가 찾아오시는 분들한테 판매도 하고 그러죠. 그냥도 늘 탈을 만들고. 저야 매일 탈을 만들고 있죠. 탈 만드는 게 제 직업이니까요. 하루에 한 개는 꼭 만든다고 보면 돼요.
생활교사요? 탈 만드는 걸 다른 사람들한테 가르친 지는 한 10년 됐어요. 사실 가르친다기 보다 같이 작업을 하면서 스스로 배운다고 보면 되지만 그런데 요즘은 힘들어서 할려는 사람이 적어요. 처음에 배우러는 오는데 얼마 못가서 그만두고 하더라구요. 목공예가 이게 엄청 중노동이어서 힘들거든요. 재활원에 프로그램이 여러 가지 있는데 요즘 젊은 사람들은 다들 컴퓨터 같은 쉬운 쪽으로 많이 하죠.”
“안동에도 하회탈을 하는 사람들이 몇 있는데, 사람들은 누구누구가 만드는 탈, 하회마을에 사는 누가 만드는 탈, 그런 것들을 더 높게 쳐주는 것 같애요. 제가 만든 탈은 사람들이 박한철이가 만든 탈이라고 이름표가 붙어 있어도 장애인이 만든 탈이라는 생각에 한 수 접고 본다고 할까, 제대로 탈 자체의 작품을 보고 평가해 주지 않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 마음이 아프죠.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양반탈은 자신이 있거든요. 탈의 깊이는 어떤가 몰라도 양반탈의 경우 제가 만든 게 양반탈 원형에 가장 가깝다고 자부해요. 지난 번 안동대에서 하회탈 원본 전시회가 있을 때 제가 매일 가서 양반탈을 옆에서 보면서 깍고 또 깍고 했는데, 그때 박물관 직원들도 그러더라구요. 다른 누구보다 제가 깍은 탈 모양이 원본과 가장 닮았다고요.
아직 깊이라든가 미묘한 분위기라든가 하는 건 모자라는 것도 많지만요. 물론 탈 만드는 작업은 완성이 없고, 이만하면 됐다 하는 끝이 없는 일이라 끊임없이 계속 더 나은 탈을 만들기 위해 깎고 또 깎아야죠. 그런데 지난번에 상 받고 방송에 여기저기 나가는 바람에 그걸 보고 경남 김해에서도 찾아오고 제주도에서도 오고 이 곳에 들어와 배우려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더러 있는데 지금은 정원이 없어 못 받고 있어요. 괜시리 저 때문에 헛걸음을 하는 걸 보면 미안하죠.”
탈 작업을 하는 재활원 안 목공예실은 그의 또 다른 보금자리이자 30년 된 그의 삶의 터전이다. 휠체어를 타고 목공예실에서 탈을 깎고 있을 때 그는 온전히 거기에 몰입한다. 재활원에 무슨 특별한 일이 있거나 행사가 있지 않는 한 그는 언제나 탈을 잡고 있다. 그가 밤낮으로 열심인 것을 모르는 이가 있을까? 그가 같이 지내기에 어떤 사람이냐고 묻자 목공예실에서 함께 사는 식구들이 그런다.
“알잖니껴, 어떤 사람인지.”
그는 그렇게 두 말이 필요 없는 사람이다. 그는 무엇이든 생각한 것은 열심히 매달려 해내고 만다.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고, 그리고 오토바이를 배우고, 드디어는 운전을 배워 지금은 10년 넘은 중고지만 자가용으로 출퇴근도 한다. 아무도 못 말리는 근성이랄까, 무언가를 결심하면 해내고야 마는 그다. 그래서 그는 30여 년 전 집을 떠나오면서 했던 그 다짐, 언젠가는 반드시 내 힘으로 일어서고 말리라는 자립의 꿈도 기어이 이루어내고 말았다. 장애인이어서, 장애인으로서 받던 경제적 지원을 깨끗이 포기하고 사회로 되돌려 준 것이다.
“2001년부터 제가 생활보호연금이나 장애인연금을 전부 반납하고 일체 도움을 안받고 우리 힘으로 생활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주는 자활자립대상을 받게 된 거지요. 자활자립대상이라는 것은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이나 지원금을 전혀 안받고 완전 자립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데, 제가 마침 자격이 돼서 추천이 된 거죠. 주위에 저 말고도 자격이 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도 상이라는 걸 받으니까 기분은 좋죠.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온 걸 인정받은 셈이잖아요. 상 받을 때 딸아이가 소감을 읽는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나던지….”
자활자립대상이 장애인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생활보호대상자였다가 자립에 성공한 사람들 모두를 대상으로 해서 주는 상이기에 그에게 그 상은 더 특별했다. 장애인 중에 일등을 해도 밖에 나가면 꼴찌밖에 더하겠나 싶어 더 이를 악물고 살아온 세월에 대한 답례인 듯, 연금을 반납한 기간서부터 집은 물론이고 저축, 세금, 빚이 있는지의 여부까지 세세한 개인사를 되짚으며 진행된 몇 달간의 길고 긴 심사 끝에 비장애인을 비롯해서 많은 후보자들을 제치고 대상을 받은 것이다. 열심히 사는 것으로 그는 장애인 중에 일등이 아니라 사회에서도 일등을 한 것이다. 그 상으로 인해 2003년도 한국을 빛낸 사람들로 선정돼 작년 겨울에는 청와대에도 갔다 왔다. 가서 대통령하고 악수 한 번 하고 밥 먹고 시계 하나 받고 온 게 다였지만 그 일은 박한철씨 가족 모두에게 그동안 살아온 날들에 대한 보상으로 여겨져 감격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앞으로는 내 주변도 살피면서
운전한 지 10년이지만 가족 여행 한 번 못 갔다. 그만큼 쉬지 않고 살아온 날들이었다.
그도 아내도 몸이 불편해서 나가면 더 힘들기 때문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들이 고기를 잡을 때 그는 물가에는 가지도 못한 채, 길 가 둔덕이나 바위 중턱에 앉아 있어야 한다. 바닷가 모래 위를 한 번 나란히 걸어보지도 못했다. 그래도 아내 고경숙씨는 아무 불만이 없다. 살면서 그리 크게 불행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단지 신혼 시절 아무 것도 없이 가난한 살림에 추위에 떨었던 기억이 있을 뿐이라 한다. 한 가지 이 부부가 아쉬운 건 어려운 살림에 딸 지혜 아래로 동생을 하나 두지 못한 게 이제 와서는 정말 후회가 된다고 한다. 어려운 형편에, 그것도 부부가 둘 다 장애가 있는 몸으로 둘째를 가진다는 건 생각도 못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주위의 어느 누구 하나 젊은 부부들에게 흔히 그러듯이 힘들더라도 아이가 외로우니까 늦기 전에 하나 더 낳으라고 말해주는 이가 없었다. 카톨릭 상지대학교 유아교육과에 다니는 딸 지혜는 언제나 이 부부의 자랑거리이지만 훗날 지혜가 힘들 때 옆에 있어 줄 든든한 형제 하나 없다는 게 마음에 걸린다고, 살아온 날들 중에 오직 그 한 가지가 후회될 뿐이라 한다.
“임대주택이지만 내 집 있고, 많지는 않지만 노후를 위한 저축도 있고, 몸 건강하고 그러면 된 거죠. 딸 지혜하고는 대학교까지만 시켜주기로 어릴 때부터 약속을 했어요. 지혜도 엄마 아빠 마음을 아니까요.”
어느새 대학졸업반인 딸 지혜는 요즘 시험 기간이라고 늦어, 보지는 못하고 집을 나와야 했지만 알 것 같았다. 자활자립대상을 받는 날, 언제나 묵묵히 탈을 깎으며 살아오신 굳은 살 배긴 그 손을 존경한다며 눈물로 아빠에게 쓴 편지를 읽어 시상식장을 온통 눈물바다로 만들어 버렸던, 딸이 어떤 마음으로 아빠와 그 약속을 하고 손가락을 걸며 다짐을 했을지, 사진 속에서 웃고 있는 얼굴 그대로, 그 아버지를 닮아 얼마나 반듯하고 성실할지 짐작이 갔다.
이날 이때까지 한 번도 맘 놓고 쉬거나 놀아본 적이 없어서 나중에 일을 그만두고 퇴직하게 되면 얼마쯤은 한가롭게 놀러도 다니고 싶다는 그의 말에,
“말은 저렇게 해도 놀라고 해도 못 노는 사람이에요, 저 사람은. 며칠 못 쉬고 무언가를 하면 했지 그냥 놀고만 있지는 못할 거예요. 그리고 몸도 불편한데 어떻게 맘먹은 데로 여기저기 여행 다니고 그러겠어요. 그러니 한번 쯤 그냥 그러고 싶다는 바람이죠 뭐.”
하며 남편을 건네다 보는 아내 경숙씨, 그 맘을 왜 모를까 하는 눈빛이다.
사실 그는 나이가 들어 일을 그만두게 되면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자원 봉사를 하며 살고 싶은 바람을 가지고 있다.
“이제까지는 내가 월급 받고 일을 했지만 퇴직 후에는 굳이 재활원이 아니더라도 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봉사하면서 살고 싶어요. 탈 만드는 일을 가르쳐도 좋겠지만 어려운 사람들의 손발이 되어서 도움을 주며 살고 싶어요. 지금 이 집이 우리에게는 충분히 좋은 집이예요. 딸 시집보내고 우리 두 사람만 살 텐데 이보다 더 좋은 집, 더 좋은 옷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그보다는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며 좋은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솔직히 이제까지는 주위를 보지 않고 앞만 보고 살아왔거든요. 앞으로는 내 주변도 살피면서 살아야죠.”<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