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수련 키우기(글/김재창)
수생식물의 대표적인 연꽃과 수련은 키우기 쉽고 꽃도 잘 피우며 물위에 떠있는 싱그러운 잎과 크고 화려한 꽃은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연꽃이나 수련을 가정에서 관상용으로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연(Nelumbo nucifera)과 수련(Nymphaea tetragona)은 비슷하여 혼동하는 사람이 있는데 과(科, family)는 같지만 속(屬, genus)이 전혀 다른 별개의 식물이다. 연은 잎과 꽃이 물위로 솟아오르고 수련은 수면에 뜨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연은 여름한철(7～8월) 한번만 크고 고운 꽃을 피우지만 수련은 5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면 8～9월 까지 계속 피우므로 개화 기간이 연꽃 보다 훨씬 길다. 연은 예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아왔는데 특히 불교에서는 흙탕물속에서도 곱고 깨끗한 꽃을 피운다하여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도 물들지 않는 청정함의 상징으로 극락세계를 연꽃에 비유하였다. 연은 뿌리(연근, 땅속줄기)부터 잎(하엽), 꽃, 열매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식용과 약용으로 이용된다.
연과 수련은 수백 종의 품종이 있으며 꽃 색과 크기 또한 다양하다. 요즘은 화분에 심어서 쉽게 꽃피울 수 있는 연(꽃)도 많이 나와 있다.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연이나 수련을 키울 때는 옹기나 절구통, 도자기 등에 심어서 키우는데 물과 어우러진 특유의 싱싱한 잎과 곱고 화려한 꽃은 감탄사를 절로 나오게 한다. 또한 일반 분화를 키우듯이 물주는 일에 매일매일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므로 관리에 편리함도 가지고 있다. 물속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만 채워주면 1주일에서 2주일, 심지어 한 달 이상까지도 물을 주어야 한다는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다. 줄어든 물만 보충해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에 키우던 분화재배와는 특성이 다르므로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
수생식물들은 대체로 햇빛을 좋아하므로 빛이 많은 곳이 좋고 비료성분도 많이 요구되는 편이다. 그러나 화분에 식재시 주의해야 할 것은 식재토양과 물의 양이다. 토양은 완숙퇴비를 섞은 배양토를 사용하는데 보통 논흙이나 호수토 등이 가장 무난하고 좋다. 식재시 화분 바닥에 경단거름(구비, 깻묵환)을 화분 크기에 따라 2～5알정도 넣는다. 수련이나 연근을 각각 45˚, 20～25˚ 각도로 하여 머리 부분은 토양위로 나오게 하여 배양토로 심은 후 깨끗한 마사토 등으로 마무리 하면 퇴비물이나 흙탕물이 발생하지 않고 물이 깨끗해진다.
옹기나 화분에 식재시 들어가는 토양보다 채워지는 물의 양이 약간 더 많은 것이 좋고 미숙퇴비는 너무 많이 넣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청태(靑苔)도 쉽게 생기고, 온도 상승과 함께 가스(gas)발생으로 인한 생육 장해가 있을 수 있고 부영양화로 인하여 물이 혼탁하고 지저분해지기 쉽다. 어쨌든 가정에서 용기에 심어 키울 경우에는 흙과 물이 깨끗하면서 식물도 싱싱하게 자랄 수 있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련이나 연꽃 등의 수생식물을 작은 용기에 심어 연못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그 물위에 싱그러운 잎과 화려한 꽃을 피운다는 것은 색다른 원예적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준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