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실내조경(글/김재창)
아파트와 도시 문화가 발달하면서 건물 내 녹색공간에 대한 그리움과 선호가 고조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대형 건물에는 실내조경공간과 옥상조경 등 건물 내 녹색지대를 크게 확대해 가고 있다. 요즘 새로이 건축되는 아파트에는 처음부터 별도로 베란다 화단이 마련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일반 입주민들이 베란다 조경을 하려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물론 간단한 화분을 몇 개 놓아 둘 수도 있지만 조금 신경을 써서 용도에 맞게 아름답게 꾸민다면 여러 가지 장점을 갖춘 아름다운 녹색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실내조경을 꾸미게 되면 대부분 열대 아열대의 관엽식물을 사용한다. 그것은 기존의 관엽식물이 실내에서 잘 적응하기도 하지만, 다른 특별한 대체 식물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구하기도 어렵다는 이유도 있다. 특히 자생식물은 아직까지 실내적응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점도 있어서 무조건 사용은 고려해야 한다. 요즘은 기존의 관엽식물 뿐 만 아니라 자생식물을 많이 이용하여 이국적이지 않으면서 정감어린 편안한 우리의 자연풍경을 연출 하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실내 조경에 자생식물을 적용할 때 주로 상록성과 음지식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가능하면 자생식물을 50%이상 사용하고 이질적이지 않은 기존의 관엽식물을 섞어서 심으면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식물 조화를 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실내조경용으로 좋은 야생화(자생식물)는 자금우, 백량금, 산호수, 만년청, 바위취, 돌나물, 석창포, 무늬석창포, 털머위, 상록넉줄고사리, 석위, 마삭줄, 백화등, 송악, 속새, 후피향나무, 남천, 돈나무, 동백, (금)식나무, 멀꿀, (애기)맥문동, 풍란, 나도풍란, 석곡, 보춘화(춘란), 일엽초, 바위떡풀, 족제비고사리, 도깨비고비, 콩짜개덩굴 등, 적용 할 수 있는 종류가 여러 종 있지만 환경에 따라 알맞은 식물을 고르는 것이 좋다.
요즘은 실내조경용으로 물레방아, 분수, 연못, 초가집, 돌담, 울타리, 석등, 수로 등 각종 조형물이 많이 나와 있으므로 분위기에 맞게 원하는 것을 이용할 수도 있고, 직접 만들거나 취미로 수집한 것들을 이용하여도 좋다. 실내조경을 꾸밀 땐 식물이 자랄 수 있는 환경과 배수 시설을 먼저 점검하고, 원하는 유형을 구상한 다음 식물과 조형물, 인공토양(펄라이트) 등의 재료를 준비한다. 재료가 모두 준비 되면 방수와 배수 시설을 철저히 하고 인공 토양을 넣고 조형물과 식물을 배치하면 된다. 한 두 개의 야생화를 분에 심어서 키우는 것도 좋지만, 이처럼 여러 조형물과 식물을 조합하여 실내 소 정원을 만들어 보면 좀 더 싱그럽고 아름다운 자연을 가까이서 항상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