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송리 노송(글/황영애)천년을 고즈넉히
세월엮어 알알이
목에 걸고 서있는
늙은 소나무여……
살갗이 벗겨지도록
뙤약볕에서
고추심고 담배심어 가꾼돈
농자금 갚기 바빠
한숨쉬고
객지나간 아들자식
밥술이나 먹으라고
정한수 떠놓고 비는
늙은 아낙네의 울분 삭인 한도
가슴으로 가슴으로 고이 묻은 체
외로움을 포옹하는 소나무여.
한그루의 썩은 단호박 넝쿨이
온 밭을 전염병처럼 망가뜨려
큰 뜻 품고 귀농한
장정의 모진 손맛도
사정없이 맞았으나
견뎌내며 견뎌내며
복받히는 뜨거운 눈물
흘려주는 소나무여
주체할수 없는 삶은 아픔은
다-아 내게로 오오
오늘도 큰 가슴열고
단단하게 버팀몫으로
가송리를 지켜주는
당신은 수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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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애씨는 의정부 문인협회와 안동 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들꽃피는 언덕 전원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