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편지(글/김복영)
안동사람의 삶과 생각을 담는 책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이 금년 가을에 100번째 책을 내게 됩니다.
서울 올림픽 준비로 온 나라가 들떠있던 1988년 봄, 첫 책을 보인 이후 석 달 터울로 내던 것을 몇 년 뒤부터 두 달마다 내면서도 한번도 거르지 않고 그려온 나이테가 어느덧 100개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이는 오로지 안동과 안동지를 아끼고 사랑하는 여러분들의 정성과 사랑이 모이고 굳어져서 만들어낸 안동의 또 다른 역사이고 자랑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안동지는 지령100호를 맞는 해를 기념하여 한 해 동안 앞표지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동의 나무들을 실으면서 100호에는 창간호에서처럼 100세를 넘겨 건강하게 살고 계신 노인 한 분을 표지인물로 모시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해방 한 갑자가 되는 해에 안동지가 100호를 내게 되는 것도 뜻깊은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는‘이웃이야기’에 을유년에 해방둥이로 태어나서 한국현대사의 한 장을 고스란히 몸속에 새겨온 을유생 이웃의 삶을 통해 짐짓 잊고 지내왔던 한 세대의 고달픈 역사를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또 안동지는 지령100호를 맞아 생명존중의 염원을 담아 임하댐 흙탕물 문제가 근본적이고 항구적으로 해결되기를 바라는 광고를 내보냅니다. 이는 혈관의 일부가 막히거나 피를 거르는 기관에 이상이 생기면 목숨이 위태로워지듯이 물이 물 흐르듯 하지 못하거나 물갈이가 순리대로 되지 않으면 언젠가는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리의 믿음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은 안동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같이 만들어가는 책입니다. 안동지가 지령100호를 넘어 연령100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을유 맹춘
격월간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발행인 김복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