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탄신 500주년 기념 세계유교문화축제(글/편집실)가을이 무르익어갈 무렵 안동에서는 2001년 10월 5일∼10월 31일까지 27일간에 걸쳐『퇴계탄신 500주년 기념 2001 세계유교문화축제』가 안동일대 국학진흥원, 도산서원, 퇴계종택, 낙동강변축제장, 하회마을 등지에서 열린다.
『새 천년, 퇴계와의 대화』란 주제와 「또 다른 500년을 위하여」란 부제를 걸고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경상북도, 안동시 주최, 세계유교문화축제추진위원회 주관, 문화관광부 2001 한국방문의 해 추진위원회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세계유교문화축제의 의의
이번 축제는 퇴계탄신 500주년을 맞이하여 이를 국제적으로 기념하며, 유교문화를 축제화 함으로써 한국 유학과 유교문화의 독창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문화의 세기를 맞아 우리 민족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유교문화의 전통을 현대생활에 맞게 재조명하고 창조적으로 수용함으로써 문화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민족 문화 창출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국제학술대회를 통해서는 통계학의 학문적 위상을 재조명하고 유교문화의 학문적 이해를 국제화하는 가운데 한국 유학의 폭을 국학 전반으로 확산시키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인간성 상실, 과학기술주의, 물신숭배 등 서구산업사회의 부정적 측면이 노출되는 현대사회의 이와 같은 위기에 대한 극복방안이 우리의 전통 문화 속에서 모색될 필요가 있음을 깨달은 데 있다.
21세기를 맞아 동양의 전통사상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신자유주의의 지배체제 속에서 우리 것에 대한 주체적인 인식이 요구됨에 따라 문화의 시대를 맞아 전통문화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새 천년의 대안 사상을 창출하기 위하여 유교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재해석하는 작업이 필요하고, 퇴계의 삶과 철학은 현대인들이 올바른 삶의 지표를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확산하는데 있다.
세계유교문화축제 행사들
주요행사로는 사전행사(9종), 개막식, 본행사(29종), 부대행사(7종)의 기념행사가 치뤄지고, 국학진흥원에서는 전시·영상관을 활용한 상설전시가 있을 예정이다. 10개국 51명의 학자가 참여하여 기조강연, 주제발표 및 토론을 벌이는 국제학술대회도 개최된다. 예상되는 관람객만 해도 60여 만 명에 이른다.행사는 크게 기념행사와, 전시·영상행사, 학술행사로 나뉘는데 그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다.
♧기념행사
행사 분위기 조성을 위한 유학 관련 체험행사 및 공연행사는 사전행사(9종)로 치러진다. 인터넷만인소경시대회, 국제퇴계학교, 어린이선비단발대식, 종가 및 서원탐방행사, 초중등부 서애경시대회, 도산12곡 창작발표회, 판소리퇴계창작발표회, 여성서화대회, 도산별시 및 유가행렬이 이뤄진다. 특히 판소리퇴계 도산12곡 창작발표회는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에서 안숙선 외 합동작품으로 제작, 퇴계 선생의 시문인 도산 12곡과 판소리 퇴계를 창작하여 발표회를 개최하고 이를 CD로 제작하여 보급함으로써 퇴계선생의 사상과 시 세계를 널리 알리고자 기획되었다. 궁중정재와 전통무용, 정악과 타악, 한국의 소리 도산12곡, 판소리 퇴계가 공연될 예정이다.
개막행사(8종)는 퇴계종택 고유제의, 도산서원 퇴계숭모작헌례, 기념시가행렬, 개막의식등이 치러진다.
본행사(29종)는 5개의 공식초청공연행사와 유교관련 의례 및 체험행사로 구성된다. 특히 본행사에는 도산서원에서 펼쳐지는 중국 산동성 곡부예술단 초청공연과 향음주례가 있다. 안동향교와 안동청년유도회에서 주최하는 향음주례는 경상감영이나 향촌에서 지방의 원로들과 노인들을 모시고 술과 음식을 대접하면서 경로효친(敬老孝親) 정신을 선비들에게 교육하고자 했던 향음주례(鄕飮酒禮)를 안동지역의원로 유림들을 모시고 실제로 거행하는 행사로 구성된다.
그 밖의 부대행사는 흥부가 유교의 본고장인 안동을 방문하여 퇴계종가 및 도산서원 등을 방문하여 그 느낌을 창극형태로 창작하여 표현하는 작품 창극 흥부의 안동나들이가 공연될 예정이며, 이육사의 일대기를 연극으로 만든 초청연극 극단 광장의 차라리 봄도 꽃피진 말아라가 공연된다.
♧전시·영상 행사
유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줌으로써 국내적으로는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와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국제적으로는 수준 높은 문화국가임을 알림으로써 문화교류의 활성화에 기여코자 설치되는 전시 영상관은 급속한 산업사회의 부작용으로 나타난 인간성 상실과 도덕적 해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유교문화 속에서 찾고자 한다.
전시관은 도입공간, 유교의 사상, 문화공간, 승화공간으로 구분하여 유교관련 유물, 사진, 그림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도입공간은 유교 주제관에 처음 접하는 진입홀 공간으로 유교의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할 것이며, 유교사상공간은 유교사상과 유교사상의 핵심인 오륜과, 오상 유교의 형성과 발전, 한국유학의 전개, 유교의 경전 등을 알기 쉽게 전달하는 공간이 된다. 유교문화공간은 유교사회의 의, 식, 주 예술을 다루는 곳이고 승화공간은 나이로 본 참된 인간상, 우리 삶의 대안, 더불어 사는 사회 구현, 현대사회와 유교의 필요성, 음향과 자연, 성학십도 등과 관련한 영상전시를 한다.
영상물은 한국 유학사의 대표적인 인물인 퇴계의 삶과 사상을 내용으로 중심으로 퇴계 학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성학십도 내용을 그래픽 처리하여 시청자로 하여금 퇴계학문의 요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도산서당이나 주변의 자연환경, 청량산 등을 소재로 한 퇴계의 문학작품을 살펴보면서 퇴계의 문학세계에 나타난 자연경관을 엿본다. 또한 단순히 지식으로만 알고 그친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 있어서 행동으로 보여주었던 퇴계의 선비적 삶과 정신을 조명하고, 진정한 선비로서의 자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살펴본다. 퇴계를 3D 캐릭터로 제작하여 생동감 있는 캐릭터로 부활시켰고, 도산서당을 비롯한 주변 자연환경을 3D로 제작하여 실제감이 느껴지는 배경으로 활용했다.
♧학술행사
학술행사는 퇴계와 함께, 미래를 향해라는 주제로 10월 12일∼13월까지 이틀간 10개국 51명의 학자들이 국학진흥원에서 2일간에 걸쳐 기조강연(2명), 주제발표(21명) 및 토론회 순으로 개최한다. 첫째날에는 기조강연에 이어 1부에서는 20세기 동아시아 유교의 전개를 주제로 한국의 유교, 중국의 유교, 일본의 유교 전개에 대해서 발표를 한다. 2부는 퇴계의 삶과 사상을 주제로 A분과에서는 퇴계의 생애와 삶 퇴계의 학문세계,퇴계의 학맥,역사속의 퇴계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B분과에서는 퇴계의 인간관퇴계의 수양론퇴계의 교육사상퇴계의 문학사상에 대한 발표가 있다.
둘째날에는 3부 현대사회와 유교문화를 주제로 A분과에서는 여성과 유교문화, 유교의례와 생활문화, 유교사상과 가족에 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며, B분과에서는 유교의 공사관과 공공윤리유교공동체와 지방자치민족통일과 유교에 대한 발표가 있다. 4부 미래사회와 유교사상을 주제로 정보와사회의 미래와 유교사상민주주의의 미래와 유교사상21세기 경제윤리와 유교사상퇴계사상과 도덕사회 구현에 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상으로 세계유교문화축제에 선보여질 공연들과 학술대회 전시행사들이다. 이번에 2001년 퇴계탄신 500주년이 되는 해를 기념하는 세계유교문화축제는 정신문화의 참된 가치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세계유교문화축제 홈페이지 (http://www.confucianfestival.org/) 이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