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좋아하고 하늘을 날아 하늘을 닮은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하늘타기(글/이효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하늘을 날고픈 욕망이 있다. 어린 시절 가장 먼저 배우는 종이접기인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놀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종이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꿈을 한 번쯤은 꿔보지 않았는가?
안동에 그 꿈을 이루면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하늘타기’ 동호인들이다.
동호회 하늘타기
하늘타기 동호인들바람이 불던 오후에 하늘타기 동호회실이기도 한 백두실업 사무실에 들어섰다. 들어서면서 제일 먼저 보인 것이 ‘敬天愛人’이라고 적힌 액자이다.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한다’ 라…. 왠지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느껴졌다. 안에는 하늘타기의 회장인 홍성만(51)씨를 비롯한 몇몇의 회원들의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정비하는 손길들이 분주했다.
하늘타기는 안동사람들이 주축이 되어 1995년부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패러글라이딩 동호회이다. 하늘을 날고 싶어 시작했다는 패러글라이딩. 안동에서 같은 바램을 가진 사람들이 하나둘 모여 현재 29명의 회원이 모여 하늘을 날고 있었다. 회원들은 다양한 직업과 나이, 성별을 가지고 다만 하늘을 날고 싶다는 것 하나만으로 하나같이 제발로 찾아와 하늘타기의 회원이 되었다고 하니, 하늘을 날고 싶은 마음이 참 간절했나보다.
패러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은 패러글라이더만을 가지고 산에서 내려오는 무동력 패러글라이딩과 프로펠러 추진기를 사용해 평지에서 나는 것이 가능한 동력 패러글라이딩이 있다고 한다. 이들이 손질하고 있던 장비는 프로펠러 추친기였다. 사람들이 장비를 보고 뭐라고 하느냐는 질문에 ‘저 엉성한 것을 어떻게 타느냐’ 고 한다면서 웃었다. 하지만 곧 날아다니는 비행물체 중에서 가장 안전하고 편하며 저렴한 것이 패러글라이딩이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그렇기에 가족들이 말리는 사람이 없다고.
비행, 하늘을 날다
초보자라도 5～10일 정도의 지상에서의 연습기간만 있으면 비행이 가능하며, 2인이 함께 비행할 수 있는 장비도 있다고 한다. 발끝이 찌릿해지는 느낌으로 하늘을 나는 기분을 궁금해하는 내게 홍회장은 비행을 하면 소음도 없이 귓가를 스치는 바람만이 들리는 정적의 세상이 발아래 펼쳐진다고 말했다. ‘말 그대로 하늘을 나는 기분’ 이라는 것이다. 2,500m까지 올라갈 수도 있고, 동력 패러글라이딩을 하면 하늘에서 새와 마주치기도 한다니, 또 한 마리의 새가 된 기분이 아닐까.
옆에 앉아 있던 회원 한 분이 입을 열었다.
“비행하는 것은 고소공포증과는 상관이 없어요. 우리도 아파트 5층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다리가 떨려요. 하지만 패러글라이딩과 고소공포증은 상관이 없기 때문에 누구나 가능한거죠.”
하늘타기는 셋째주 토요일에 정기회의를 하고 셋째주 일요일에 정기비행을 한다. 또 일과가 끝나는 오후 다섯시나 여섯시에 시간이 되는 회원들이 모여 강변에서 연습을 하고, 매주 일요일이면 역시 시간이 나는 사람들이 모여 주로 상주, 문경, 단양에 있는 활공장으로 향한다고 한다. 이렇게 하늘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니 이번 안동도민체전에서 멋진 축하공연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앞으로의 하늘타기
하늘타기는 회원 개개인의 실력 향상으로 멋있는 비행을비행하는 하늘타기 동호인 하게 되는 것과, 안동에 활공장을 만드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안동에 활공장이 없어 상주, 문경, 단양까지 왕복 3시간씩 움직여야 무동력 패러글라이딩을 할 수 있다고 하니, 길에 뿌리는 시간이 얼마인가. 안동에 활공장을 만드는 것을 안동시에 요청하고 있다고 하니 가까운 시일내에 주말이면 안동 하늘을 나는 오색 날개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밝고 넉넉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이 얘기 저 얘기를 듣다보니 벌써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기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서둘러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
안동의 패러글라이딩 동호회 ‘하늘타기’는 하늘을 좋아하고 하늘을 날기에 하늘을 닮아버린 사람들이 모인 기분 좋은 곳이었다.<안동>
(홈페이지 http://www.skydrea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