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수집 전 알아두어야 할 것-1(글/전세종)
어른이 우표를 수집한다고 하면 다들 이상하게 생각을 한다. 그러나 현재 우표를 수집하는 연령층은 학교 우취반이 있는 몇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30대 이상이다. 요즈음 청소년은 문자 메시지, 휴대폰, 이메일의 사용으로 편지를 주고받는 일은 거의 없어졌고 그때문인지 우표를 편지 봉투의 어느 곳에 붙여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도 상당히 많다.
하지만 우표 수집은 수집 취미중의 왕이라할 수 있다. 수집, 정리, 작품구성으로 이어지는 과정은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이 필요하고, 작품을 완성했을 때는 말할 수 없는 보람을 느끼게 한다. 이런 우표 수집의 방법 중에 수집된 우표를 우표앨범에 끼워 보관하는 것은 초보 수집가의 방법이다. 진정한 우취인의 경지는 수집한 자료를 연구하고, 분류하여 작품을 만들어 전시회에 출품을 하여 다른 사람에게 작품을 알리고, 동호인과의 교류를 통하여 정보를 교환하면서 서로 수집에 많은 도움을 얻는 수준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외국우표를 수집하기가 매우 힘들었다. 특히 지방에서는 우표상이 없어 더욱 어려웠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은 우표 수집가에는 큰 도움을 주었다. 메일을 통한 외국 우취인과 교류로 우표를 교환하기도 하고 외국 우표상에서 우표를 구입하고, 옥션을 통하여 귀중한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다. 필자는 수련의 시절부터 수집을 시작하여 30년 정도 우표 수집을 즐기고 있다. 지금도 매일 인터넷으로 필요한 우표를 찾고, 외국 우취인과 교환을 하고, 전국 각 곳에서 개최되는 전시회에 참석하고, 동호인 월례회에 참석하며, 수집품을 정리하여 작품을 만들며 즐거운 취미 생활을 즐기고 있다. 진정한 우표 수집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어떤 우표를 수집하는가 ?
전 세계적으로 1년에 수천종의 우표가 발행되고, 지금까지 발행된 우표는 수 십만종에 이른다. 이런 우표를 닥치는 대로 모으는 것을 ‘일반적인 수집’이라고 하는데, 얼마 안가서 싫증을 느끼고 벽에 부딪혀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바람직한 수집은 직업과 관련된 분야나 특히 관심있는 분야의 우표만 모으는 방법으로 ‘테마틱 수집’이라고 한다. 가장 많이 수집하는 분야로는 자동차,선박,비행기,스포츠(축구,육상,수상스포츠,스키 등),말,조류,기차,공룡,보석,전염병,버섯,명화 등이 있다. 필자의 경우 수집하는 테마로서는 교통사고,불조심,크리스마스,성경이야기,금연,탈춤,의학 분야를 수집하고 있다.
우표 수집가는 우표만 수집하는가?
우취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물론 우표가 주된 수집 종목이지만, 이외에도 소형시트?우표가 붙은 편지봉투?항공엽서?기념엽서?기념인?휴대용 우표첩 등을 수집대상으로 한다.
관심이 있는 분야의 우표 수집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세계우표 도감이 필요하다. 매년 미국에서 발행되는데, 6권 분량으로 전 세계의 모든 우표의 도안과 가격이 함께 표시되어 있다. 이 책을 보면서 관심분야의 우표를 찾아 목록을 만들게 된다. 물론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목록이 완성되면 여러 경로를 통하여 우표를 수집하게 되는데, 국내 우표상을 방문하거나 국내 옥션을 이용하고 외국 우취가와 교환을 하고 외국의 우표상이나 외국의 경매를 이용하여 수집을 할 수 있다.
또 편지봉투에 붙은 우표에는 날짜와 우체국명이 표시된 ‘일부인’이라는 도장이 찍혀있는데, 이것은 기념우표가 발행될 때에는 발행일로부터 10일간 우표와 관련된 그림이 디자인된 ‘기념일부인’을 사용할 수 있으며 중요한 수집의 대상이 된다. 직접 우체국을 방문하여 도장을 찍을 수 있는데 사무관급 이상의 우체국에서만 가능하므로 안동에서는 안동우체국에서만 가능하다. 또한 ‘관광통신 일부인’이라는 것이 있어 각 지방의 문화재나 특산물 등을 홍보하는 도장이 있다. 안동우체국에서는 제비원, 서후 우체국에서는 봉정사, 도산우체국에서는 도산서원, 풍천우체국에서는 하회 탈춤이 디자인된 일부인이 있어 1년 내내 아무때나 방문하면 도장을 찍을 수 있다.
특별한 행사가 있는 경우에도 기념일부인이 발행되는데, 매년 안동 국제 탈춤페스티벌 기간 중에도 탈춤이 도안된 일부인을 찍을 수 있다. 직접 관심이 없는 분야이더라도 이러한 일부인이 찍힌 봉투를 몇 개 만들어두면, 나중에 외국 우취인과 교환을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탈춤에 대한 우표를 모으는 사람에게 안동탈춤 페스티발의 기념인이 찍힌 편지 봉투는 말로 할 수 없는 중요한 우취자료가 된다.
하지만 우표 전시회에 출품을 하기 위해서는 우표외의 다른 우취 자료도 수집해야한다. 우표가 실제 사용되어 편지봉투에 붙어 있는 자료가 훨씬 중요하다. 이것을 찾기 위해서는 국내와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경매 싸이트를 찾아 많은 시간을 노력해야한다. 외국의 경매 마감시간이 우리나라시간으로는 새벽이 되는 경우도 많아 잠을 설치기도하며 원하는 물건을 찾았더라도 경매에서 유찰되었을 때에는 한없는 허탈감도 느끼게 되지만, 꼭 필요한 것을 낙찰 받아 우편으로 물건이 도착하면 더없는 환희를 느끼게 된다.(다음 호에 계속)<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