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 마을(글/권혁모)어디 있는가 사랑이여 나직이 불러본다
화려한 도회의 꿈은 폐비닐로 나부끼고
한 소절 불어도 좋을 소라 같은 빈집들.
등 굽은 청솔이 있고 대숲 바람 넘어오고
天蛛를 땅에 써 주신 장작을 패던 노인
눈 내린 학가산 병풍에 우표처럼 붙었다.
권혁모 시인은 1984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중앙일보 제정 제13회 중앙시조대상(신인부문)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는 『오늘은 비요일(93년)』이 있으며, 한국문인협회 안동지부장과 문협 경북지회 이사, 시조분과위원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및 ‘오늘’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