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로 만드는 아름다운 세상 ˝노리누리˝(글/김익동 - 프리랜서)
부모와 아이들을 위한 홈페이지, 노리누리
‘소풍날 어김없이 비가 온다’ 는 전설이 학교마다 있었던 것은 학교생활에서 기대가 가장 큰 행사였기 때문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고등학교까지 12번의 소풍을 다녀왔지만 한두 번 정도, 대략10%정도가 비 때문에 연기되거나, 교실소풍을 즐겼던 기억이 난다.
소풍 또는 수학여행은 기다리는 설레임과 가는 즐거움, 그리고 새로운 것을 보는 재미를 준 어릴 적 가장 흥분된 놀이였다. 물론 현장체험학습이라는 교육적 해석이 있지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흥분과 재미를 주는 최고의 놀이임이 틀림없었다.
동네를 벗어나 가족과 함께 여행을 한다는 사실을 꿈조차 꾸기 힘들었던 시절과 달리 영역을 넓혀 해외여행이 동네뉴스에도 끼기 어려운 지금에도 아이들이 소풍이나 수학여행에 손꼽아 기다릴까? 하는 의문이 들어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답은 역시 ‘당연하다’였다.
내심 섭섭한 마음으로 이유를 물어봤다. 유명하다는 볼 곳, 놀 곳, 쉴 곳 등 웬만한 곳은 바쁜 시간 쪼개가며 데리고 다녔는데, 잠시 머뭇거림도 없이 친구들과 함께 가서 좋고, 놀이공원에서 실컷 놀아서 좋다는 것이다.
부모는 소풍과 여행을 교육적 체험학습, 즉 공부로 기대하지만 아이들은 조건 없는 놀이로 받아들이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가끔 박물관을 찾는 편인데, 그곳에서 부모의 언성이 높아지는 경우를 종종 본다.'돈, 시간 써가며 이곳까지 데리고 왔는데 다시는 데리고 오는가 봐라'는 식이다. 공부에 도움 되라고 왔는데 딴 짓만 하는 아이들이 속상하다는 것이고, 아이들 입장에서는 재미가 없는데 머리에 쏙쏙 들어올 리가 없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부모와 아이들의 마음에 쏙 드는, 놀면서 배우는 프로그램이 없을까? 는 고민에 빠지는데, 아주 가까운데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놀이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노리누리(www.norynury.co.kr)'가 그곳이다.
노리누리는 안동문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체험학습 전문회사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제대로 알지 못했던 안동문화를 알리는 것에서 출발해 지금은 전국 어느 곳이든 제대로 알면 재미와 배움이 가득한 프로그램을 10년째 진행하고 있다.
놀이 + 학습 = 재미 + 지식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경주지역 체험학습 이 아니라 보이는 신앙과 보이지 않는 기술-경주
안동지역 문화탐방이 아니라 옛 사람들의 생활과 과학기술 탐사-안동등
이 프로그램은 2005년 구미, 상주, 대구, 포항지역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진행자는 당연히 해당분야 지식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레크리에이션 자격을 취득한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재미와 지식을 갖추지 않고 놀이와 학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어렵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노리누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공부하기를 싫어합니다. 공부하는 것이 재미가 있는데 왜 공부하기가 싫을까요? 아마도 공부를 일로 생각하니 그럴꺼에요. 공부를 놀이로 생각하면 어떻게 될까요? 라며 재미있는 공부를 제안한다.
놀이와 공부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지 말라는 뜻이다. 사실 우리는 놀이를 일(공부, 노동)과 이분법적으로 분리하여 대조적 개념으로 생각하여 경시하는 풍조가 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듣는 말 중에 하나도 놀지 말고 공부 좀 해라 라는 말이다. 이 말 속에는 ‘놀이는 하지 말아야 되고 심지어는 해서는 안 되는 듯한’ 인상을 심하게 풍긴다.
그러나 심리학자와 사회학자들은 놀이는 인간의 성장을 도우며 인간관계를 확장시켜주고, 흥미와 집중력을 높여주며 탐구력과 판단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성인의 역할을 배워가도록 돕는다고 하면서 아동과 청소년기에 놀이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자기주도형 학습으로 잠재능력을 구체화
노리누리 프로그램은 교육인적자원부가 교육과정을 통해 추구하는 인재상과 맥을 같이하며 학교학습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한다. 노리누리는 통합체험학습으로 전인과 개성, 교양과 창의적 능력, 우리문화의 이해와 가치창조, 공동체발전에 기여 등 교육의 주요 키워드를 실현하고 있다.
노리누리의 통합체험학습은 우리의 아이들, 청소년들이 현장에서 단순히 보고, 설명 듣는 것이 아니라 두 손으로 직접 만지고, 냄새 맡도록 하는 것이다. 문화재 현장에서 환경을 배우고 자연의 고마움에 감사할 줄 아는 교육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이다.
아울러 자기 주도형 학습으로 잠재능력을 구체화하고 키우며, 관찰하기, 측정하기, 만져보기, 먹어보기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물의 본질에 가깝게 접근하도록 한다. 조사, 관찰, 비교, 토론하는 과정 속에 우리 아이들의 EQ(감성지수)를 개발하며 EQ교육은 사회성을 높여 원만한 친구관계를 만들고 효율적으로 표현하며 리더십을 키우는 데 도움을 준다.
노리누리가 운영하는 프로그램은 크게 현장체험, 수학여행, 캠프수련, 테마체험, 맞춤형으로 구분되어 있다.
현장체험은 전국을 30여개의 주요권역으로 나누어 지역에 따라 당일,1박2일 코스로 운영된다. 수학여행은 가야문화권, 백제문화권, 강원문화권, 수도권, 충청권 코스를 운영하고 있다.
캠프수련은 문화유산체험활동, 생명과학체험활동, 사회생활기술체험, 청소년마을체험을 각각 운영하며 테마체험은 전통문화, 고택생활, 문학논술, 과학탐구, 갯벌, 숲, 하천, 곤충, 동굴, 야생초 등을 운영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물론 맞춤형은 현장체험, 수학여행, 캠프, 테마체험 등에서 마음에 드는 코스를 부모님과 아이들이 프로그램은 직접 맞춰서 주문하면 된다.
미래사회는 우수하고 탁월한 능력뿐만 아니라 어울리길 좋아하고 삶 자체를 즐기고 팀웍을 갖춘 사람을 요구한다. 우수하고 탁월한 능력은 개인학습과 공부를 통해서 가능하지만 공동체를 생활을 즐기고 리더십을 갖춘 유쾌한 인재는 단지 일이나 공부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적절한 여유와 놀이를 통한 여가활동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주말 섹션신문을 뒤지고, 인터넷을 검색하며 아이들과 함께 어디로 떠날까? 고민하는 분들께 10년째 놀이만을 공부하는 노리누리를 권하고 싶다.<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