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곁(글/권세홍 시인)
허름한 담장 안 반듯한 마당귀엔
뼈대 곧은 느티 한 그루 심으셨네요
그 곁에서 고마워요, 하듯 라일락이
자잘한 웃음을 피워 물었군요
그래요, 누군가 곁을 내주지 않으면
우린 꽃샘바람에 가출한 빈 라면봉지처럼
저녁 가등 아래를 쓸쓸히 떠돌고 있겠지요
5월엔 그래요, 누군가가 참 고맙지요
싱그럽고 향기로운 그 곁을 내주는 당신
삼라만상의 당신이
권세홍 시인
경북 영천 출생. <수화>詩 동인. 1989년 <시와 시인>신인상으로 등단.
2001년까지 안동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현재 권방사선과의원장이며 본지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