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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 원작자 조정아씨(글/김영희-주부, 사진/박영대-동아일보 기자)

이윤택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원작자
사람들을 만나서 취재를 하고 글을 쓰면서 제일 힘든 일은 전혀 모르는 분야의 인물을 만나서 얘기를 나눌 때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무슨 말로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 지 그저 막막할 따름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난감한 일은 글 쓰는 사람을 만나는 일이라는 것을 이번에 조정아(33세)씨를 만나면서 알았다. 무식이 용감하다고 오히려 문외한이 더 쉬운 것 같다. 내게는 힘든 결심이었지만 시원시원하게 얘기를 하고 매사에 씩씩한 그를 만나고 나니 그 열정이 내게도 전해지는 것 같아 기분이 아주 좋아졌다.

2006년 7월 경기도 문화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초연 되었고 제 12회 한국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6개 부분에 노미네이트되어 연출상, 작곡상을 수상한 이윤택 감독의 창작 뮤지컬 ‘화성에서 꿈꾸다’의 원작자 조정아씨를 만났다. 조정아씨는 청송에서 태어나 길원여고를 졸업하고 현재 도시철도공사 홍보실에서 근무하는데 마침 안동지에 큰 사랑을 가지고 늘 응원해주는 권덕철 회원님이 도시철도공사 감사실에 근무하고 있어서 함께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

정조와 여성실학자 빙허각의 이야기를 옮겨
김영희(이하 김) - 정조대왕과 관련된 뮤지컬의 원작자가 조정아씨란 기사를 동아일보에서 보았는데 다시 검색했더니 기사가 안 나오더라고요.
조정아(이하 조) - 아! 네이버에 검색하면 나오는데요. (일동: 하하하하) 작품명 ‘화성에서 꿈꾸다’로 찾으면 되구요. 매경 경향 뭐 이런 쪽에는 ‘조정아’나 ‘이윤택’씨를 검색하면 돼요.
김 - 어떻게 작품을 쓰게 되었는지, 무슨 공모전에 당선이 되었다고 들었습니다만.
조 - 처음에 제가 찔끔 찔끔 작품 활동을 하다가 2005년도 말에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화성에서 꿈꾸다’라는 희곡 작품을 응모했어요. 거기는 희곡 쪽이 강해요. 마지막까지 두 작품이 남았는데 제 작품은 소위 글발은 좋은데 구성이 좀 산만해서 떨어졌어요. 그런데 이윤택 선생님한테서 전화가 왔어요. 이윤택 선생님이 최종 심사위원 이었거든요. 떨어진 사람한테 전화하는 일이 없는데 제 작품이 약간 산만하긴 하지만 소재가 좋다고 한 번 같이 해보자고 했어요.
김 - 이윤택 선생님을 만난 건 행운이네요.
조 - 그 전에 선생님이 경기문화재단에서 의뢰를 받았대요. 경기도에서도 명성왕후처럼 역사적인 것과 관련된 내용의 대형 뮤지컬을 하나 만들어 보자고요. 작품을 찾고 있던 중에 제 작품을 보시고 소재가 좋다고. 경기도에는 수원에 화성이 있어서 정조대왕은 특히 의미가 있잖아요. 경기문화재단에서 작품을 공모해서 두 작품을 뽑았는데 이윤택 선생님이 보시기에 잘 쓰긴 했지만 재미가 없다고 생각하셨어요. 그때 마침 신춘문예에 출품된 제 작품을 보시고 제의를 하신 거죠.
김 - 소재가 어떤 것이었나요?
조 - 정조대왕 하면 문화의 르네상스 시대를 떠올리잖아요. 실학의 발달도 빼놓을 수 없구요. 하지만 또 정조는 아픈 남자였어요. 아버지의 죽음에 할아버지가 관계되었고 엄마의 집안마저 방조한 데다 개혁 군주에게 늘 따라다녔던 위협 등으로 힘들었죠. 이런 정조와 빙허각이라는 여성실학자를 연관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갔어요.
김 - 신춘문예 응모 작품으로 어떻게 정조대왕과 관련된 것을 쓰게 되었나요?
조 - 그것도 이야기가 있어요. 애초에 이 작품은 경기문화재단에 공모를 하려고 썼는데 기한을 맞추지 못했어요. 마감이 지나서 완성을 했죠. 그냥 두기엔 너무 아까워서 신춘문예에 냈었는데 마침 최종 심사위원이 이윤택 선생님이었던 거죠. 작가 지망생들이 이윤택 선생님에게 작품 한 번 보이려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 정말 제가 행운아인거죠.
제 자신의 가치를 높이려고 정말 열심히 했어요.
김 - 각본 작업은 어떻게 했나요?
조 - 이윤택 선생님이 연극에서는 알아주는 대가잖아요. 거침없고 거장다운 카리스마가 있거든요. 각본작업을 한 20일 동안 했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애기 키우면서 둘째를 임신한 몸으로, 또 집이 수원이라 출퇴근 시간이 도합 4시간 정도라 진짜 개인적인 시간이 없거든요. 그래서 잠을 줄여서 2-3시간만 자고 작업을 했어요. 각본 작업을 하면서 많이 느꼈어요. 더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해서 저 자신에 대한 가치를 더 높여야겠다 다짐했어요. 최근에 경기문화재단 공모에 또 하나가 당선되었어요. 서울예대 극작과 교수 이강백 선생님이 심사였는데 제 작품을 아주 좋게 보셨다고 하더군요.

김 - 직장생활 하느라 바쁠텐데 작품은 언제 쓰나요?
조 - 작품은 밤에, 주말에 써요.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을 때도 있지만 제가 문학을 전공했어도 먹고사는 문제 때문에 전공을 못 살리잖아요. 제 친구들은 제가 공기업 직원이라고 좋아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들이 부러워요. 비록 백수, 백조가 반복되는 생활이긴 하지만 그래도 계속 글을 쓰잖아요. 저는 글을 쓰지 못하면서 이렇게 다니는 게 전혀 자랑스럽지 못했어요. 도시철도공사 다닌다고 친구들에게 말하기 부끄러워서 숨기기도 했어요. 그래서 지금 더 쓰려고 노력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김 - 졸업하고 바로 여기에 취직했나요?
조 - 아니요. 잠깐씩 다른 일을 했어요. 미용사로도 일하고 케이블 방송 엠넷(m.net)에서 새끼작가 역할도 하고 학원 강사도 하고. 그러다가 공무원시험 봐서 서울구치소에 취직했어요. 남편도 거기서 만났어요. 입사 동기인데 1년 반 정도 있다가 저는 이쪽으로 오고 남편은 정통부 쪽으로 갔어요. 둘 다 감옥을 탈출한 거죠. 25살에 서울구치소에 갔는데 직원뿐 아니라 재소자들에게도 귀여움을 받았어요.
김 - 의외네요. 구치소에서는 무슨 일을 하시나요?
조 - 호송업무, 접견업무, 왜 영화에서 보면 접견하는 뒤에 앉아서 뭐 쓰고 있잖아요. 그런 거 뭐 다 해요.
김 - 어떻게 거기에 시험을 보게 되었어요?
조 - 먹고 살기 위해서죠. 제가 저주받은 94학번이어서 아이엠에프 때문에 먹고 사는 게 제일 큰 문제였다니까요. 그래서 서울구치소에 갔어요. 법무부 산하기관이에요.
김 - 힘들지는 않았나요?
조 - 배운 점도 많은데 아마 힘들어서 다른 직장으로 이직을 생각했던 것 같아요. 아주 유명하고 TV에서 보던 사람들이 많이 들어와요. 인간의 가장 어둡고 그런 면을 본다는 게 좀 힘들었어요. 밤에 야간 근무도 했거든요. 자살 시도 하는 것도 봤어요. 처음 그런 모습을 보면서 괴로워서 많이 울기도 했어요.
김 - 안됐긴 하지만 글을 쓰는데 그 경험이 도움이 되기는 하겠어요?
권덕철 - 하지만 직업이 성격을 규정하는 경우가 있더라구요.
조 - 그럼요. 직업이 그 사람 성격에 영향을 주거든요. 재소자들만 계속 보니까 안 좋은 점도 있죠. 여기서도 역무원의 특이한 성격이 있어요. 표를 팔면서도 사람들 얼굴을 보면서 규정짓게 되요. 이런 얼굴은 사기꾼, 이런 얼굴은 절도범 등... 그게 너무 싫었어요. 처음 입사해서 현장근무 할 때 역에서 표를 팔았는데 재소자를 만났어요. 나를 알아보고 인사를 하는데 깜짝 놀랐어요. 그런데 반갑지 않고 정말 싫었어요. 이해가 잘 안되겠지만.
김 - 여기 홍보실에서는 무얼 하시나요?
조 - 현장근무 하다가 홍보실 근무하지는 2년 정도 되었는데 저는 회사 소식들을 홈페이지에 올리고 업데이트 하는 일을 주로 해요. 여기가 서울시 소속이라 큰 사안이 있을 때는 보도자료 만들어서 서울시에 가지고 가서 공무원들과 함께 언론사 기자들에게 알리고.

작은 공모전에 당선된 후부터 용기가 생겼죠
김 - 언제 글을 쓰기 시작했나요?
조 - 처음 쓰게 된 계기는 회사하고 지하철 운영기관에서 연합해서 지하철 에피소드 공모전을 했어요. 1등 상금이 100만원이었어요. 역무원 경험을 살려서 하나 써서 냈는데 채택이 되었어요. 작은 공모전이지만 자신감이 생겼어요. 다른 작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도 받고, 희곡도 쓰고 영화 시나리오도 쓰고, 애기 때문에 동화도 쓰고.
김 - 거기서 제일 재능을 발휘한 쪽이 희곡이네요.
조 - 제가 소설을 전공했는데 정식 공모전에서 당선된 것은 시예요. 시적인 언어와 희곡적인 언어는 비슷해요. 그래서 희곡을 쓰는 일도 가능한 것 같아요. 희곡에서 제일 큰 성과를 거두었죠. 그래서 희곡 쪽 공부를 더 해보고 싶기도 해요.
김 - 애기 키우면서 하기가 힘들 텐데요.
조 - 애기 때문에라도 더 써야 해요. 요즘 애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잖아요. 상금을 받으면 ‘아직도 발코니 확장비용에 턱없이 모자라네’하고 말해요. 제가 그렇게 말하면 주변에서 말려요. 순수한 문학의 빛깔이 퇴색된다고. 돈 때문에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지만, 저는 제가 좋아하는 일로 돈 버는 게 너무 좋아요. 제 자신이 자랑스러워요. 문학 한다면서 전혀 현실은 나 몰라라 하는 선배들이 많아요. 문학하는 사람들이 현실감각이 없다는 것이 전 너무 싫어요. 전 돈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요. 글이 현실과 동떨어질 때 얼마나 공허한지 몰라요. 통속소설이라고 하는 것들이 오히려 더 인간과 닿아있는 것이 많아요. 그런 글을 쓰고 싶어요. 회사 내에서도 뜻있는 문우들이 많아서 같이 교류도 하고. 시나리오 드라마 쪽으로도 관심이 있고. 내 글을 알아주는 기회를 갖고 싶어요.
더 유명해지고 인터뷰해야 되는데 쑥쓰럽네요
김 - 열정이 넘치네요.
조 - 미안하네요. 지금 이렇게 인터뷰할 정도의 수준이 못돼요. 더 유명해지고 난 다음에 이런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그런 경지는 아닌데 열정은 있어요. 그 열정이 꺾일까봐 그것이 제일 두려운데 지금으로서는 열심히 쓰고 싶어요.
권덕철 - 이건 여담인데 안도현씨 아시죠. 제 친구 형인데 그 집에 가본 적이 있어요. 온 방이 책으로 가득 찼는데 그 속에 앉아 있는 모습이 참 멋있게 보이더라구요. 그때 대학생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유명한 시인이 될 줄 몰랐죠.
조 - 객주를 쓰신 김주영 선생님 아시죠. 그분도 청송 출신인데 옛날에 청송 연초조합에서 근무했대요. 우리 아버지도 아시더라구요. 그때 연초조합에서 근무하시던 그분이 칠성사이다 선전하는 사람이 될지 어떻게 알았겠어요.
권덕철 - 안동지가 발굴한 신인작가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꿈을 크게 꿔야지요.
조 - 우리오빠가 떠야 할 텐데. 오빠가 영화감독이예요. 연풍연가. 텔미섬씽. 그런 영화할 때 조감독 밑에 있었어요. ‘종기’라는 단편영화로 프랑스에서 큰 상도 받았어요. 그런데 아직 크게 히트한 게 없어요. 그런데 가끔 국악한마당. 폭소클럽에 나와요. 국악협회에 등록된 고수예요. 영화로 돈 거덜나면 고수해서 돈 벌고. 돈 안 되는 다큐멘터리 영화는 잘 만들어요. 둘이 합작해서 집안을 일으켜야하는데.
김 - 형제는 어떻게 되요?
조 - 3남매인데 오빠하고 저고. 동생은 계대 일문학과 다니다가 4학년 때 학교 그만두고 지금 수원에서 옷가게를 하고 있어요. 디자인이나 패션 쪽에 관심이 많아요.
김 - 집안 식구가 예술계통에 재능이 있나 봐요?
조 - 아빠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아빠가 책, 연극 이런 것 좋아해요. 초등학교 4-5학년 때 우리는 벌써 NIE수업을 했어요. 그 청송 깡촌에서. 신문을 보시다가 스크랩해서 읽어보라고 주시고 거기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했어요. 자식 교육에 대해서는 열정이 대단하셨죠. 오빠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대구 고모네로 유학을 갔고 저는 진보에서 중학교를 나오고 길원여고를 나왔어요. 제 동생도 길원여고를 나왔구요. 청송에 계시다가 자식들 교육 때문에 안동으로 이사 오셨죠. 안동에서는 한 5년 정도 살았어요. 제가 대학 때는 수원으로 이사오셨구요. 어릴 때부터 ‘너는 여자니까’ 이런 얘기는 한 번도 안 들었어요. 뭐든 다 할 수 있게 하셨어요. 제가 문예창작학과 가는 것을 좋아하셨어요.

학창시절을 보낸 안동, 그땐 왜 그리 힘들었는지
김 - 안동에서는 어디에 사셨어요?
조 - 안동에서는 송현동에 살았어요. 스쿨버스 타고 거의 매일 학교에서만 살았어요.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입시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또 안동에서 중학교를 보낸 것이 아니라서 친구문제 때문에도 좀 힘들었죠. 부모님들과 떨어져서 지내야하는 것도 힘들었구요. 1학년 중반에 부모님이 안동으로 이사를 오셨거든요. 친구들은 안동에도 좀 있고 대구에도 있고 청송에도 있는데 여자들은 그리 교류가 활발하지 않아서 실제로 자주 만나는 친구는 2명 정도예요. 주로 싸이월드를 통해서 연락을 하죠.
김 - 요즘도 안동에 가나요?
조 - 친척 분들이 있어서 볼일 있을 때 갔다가 경유해서 오고, 과메기 사러 가고. 그 정도예요. 어릴 때부터 과메기를 좋아했어요.
김 - 아버지는 지금의 정아씨가 무척 좋으시겠어요?
조 - 일주일 전에 예술의 전당에서 뮤지컬 올라간다는 기사가 났어요. 그걸 오려가지고 와서 보여주고 무지 좋아하셨어요. 아버지가 하고 싶었던 일을 제가 해서 그런지 저에 대한 기대가 많아요. 대학 신입생 때 자취방 구해주러 올라오셨다가 선배들을 만났는데 주머니에서 본인의 습작시를 꺼내서 선배들한테 한 번 읽어봐 주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아버지의 꿈을 이루어야죠. 아빠가 든든한 후원자예요. 아빠랑 많이 친하고. 제가 파파걸이었어요. 아빠한테 잘 보이려고 열심히 한 것도 있어요. 아빠도 자신의 재능을 제일 물려받았다고 생각하시니까 기대를 하시나봐요. 아직은 정말로 제가 쓰고 싶은 것을 못 찾는데 쓰다보면 그걸 찾게 될 거라 생각해요.
김 - 기대가 됩니다.

완성된 내 글을 원하는 곳이 있을 거라는 믿음
조 - 홍보실에 와서도 슬럼프에 빠지기고 하고 쓰다 말고 쓰다 말고 하는데, 능력이 없다고 통탄을 하더라도 완성을 시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글을 완성시켜 놓으면 이 글을 원하는 곳이 언젠가 어디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완성을 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김 - 특별히 문학 공부는 하세요?
조 - 책을 많이 읽고 본보기가 되는 누군가의 작품을 읽는 것. 그게 중요한 것 같아요. 진부한 말이지만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 이론 공부야 학교 다니면서 어느 정도 했으니까요. 서른 넘고 애기 낳고 하니까 세상을 보는 것이 기본은 되는 것 같아요. 인생을 보는 눈이 생기고 삶이 보인다고 할까요. 제 나이가 주는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죠.
김 - 보는 눈이 보통사람들 하고는 다르겠죠?
조 - 같은 것을 보고 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마음에 남는 것이 다를 수는 있겠죠. 그 남는 것을 끌어올릴 수 있으면 한 단계 나아가는 것이고, 그것을 글로 풀어내는 것은 그 다음 단계고 그것을 마무리 하는 것은 또 한 차원 높은 것이고 그것을 세상에 내놓는 것은 또 한 차원 높은 단계의 일인 것 같아요. 제가 글을 써보니까 완성하고 세상에 내놓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제일 힘든 게 그거예요. 끝까지 뭔가를 만들어내고 세상에 보여주는 것.
김 - 학교 친구들이나 선배들을 보면서 자극받기도 할 것 같아요.
조 - 그럼요. 그들은 무엇보다도 계속 글을 쓰고 있고, 방송작가도 많이 있는데 TV화면에서 볼 때 반갑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지요. 얼마 전 유명했던 ‘다모’ 작가도 선배였고, 서울 1945도 우리 선배였고 그 외에도 많은 분들이 있어요. 저도 한 번 써보고 싶어요.
김 - 전업 작가는 하실 생각이 없으세요?
조 - 글쎄요. 아직은 사회에 뿌리를 두고 하고 싶어요. 글만 쓴다면 긴장을 놓칠 것 같기도 하고. 멍석을 깔아주고 글만 쓰라고 하면 더 안할 것 같아요. 성격상 막 쫓겨야 하는 스타일이라. 아직은 지금의 상태가 좋아요. 공모 마감을 며칠 남겨두고 밤새워 쓰고 나면 힘들고 어렵긴 해도 뿌듯한 그런 게 있어요.
김 - 좋은 글 써서 더 성장하시길 바래요. 오늘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 - 즐거운 시간 감사합니다. <안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