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부신목과 보조국사 지눌(글/박인수_본지 운영위원, 경희한의원 원장)
옛 안동도호부 자리인 웅부공원에안동부신목(安東府神木)이라는 노거수 한 그루가 있다. 수령이 800년 넘다보니 몸통 뒤쪽 썩은 공간을 시멘트로 채워 받침대 삼았고 큰 가지가 죽어 떨어져나간 자리는 옹이가 되어 나무의 눈처럼 생겼다. 남향으로 뻗은 가지는 둔중한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할까봐 쇠파이프 지지대를 받쳐 놓았는데 나이가 많다보니 수세(樹勢)는 약해지고 옆으로 제대로 뻗은 가지가 없어 수형(樹形)이 볼품없다. 수세가 좋으려면 뿌리가 튼튼해야 하는데 북쪽과 서쪽 양방향에 지반보다 낮은 건물이 바짝 붙어있고 포장도로가 나있어 그쪽으로는 뿌리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탓도 있을 것 같다. 신목주변 가까이에 붙어 자라는 젊은 느티나무 두 그루와 영역경쟁을 해야 하니 몸통 직경은 1.5m가 넘고 높이는 10m에 달하지만 당당함보다는 오히려 노쇠한 느낌이다.
수령 800년 된 웅부공원 신목
신목은 웅부공원의 뒤쪽 구석에 위치하여 눈에 잘 띄지 않기도 하지만 모양새가 좀 떨어지다 보니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여 찾는 이가 많지 않다. 표지판을 유심히 읽어본 사람들만이 “어, 그래?”하며 믿기지 않는 눈으로 다시 한 번 쳐다보는 그런 나무가 안동부신목이다. 하지만 아는 사람들은 안다. 이 나무가 800년이라는 긴 세월을 견뎌온 탓에 신령스러움을 인정받아 제를 올리는 무속인들이 많고 부처의 영험을 믿고서 매일 같이 절하고 소원을 빌고 가는 사람도 있다. 가끔 그런 분들이 흔적을 남기기도 하는데 타다 남은 향과 초도 있고 막걸리를 뿌린 흔적도 있다. 꽃이 한창 필 무렵에는 들꽃을 한 두 송이를 꺾어 바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꽃다발이 놓여진 날도 있다. 사람들의 마음은 다들 비슷하여 언제부터 시작된 전통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안동부사가 부임해오면 가장 먼저 찾아뵙고 인사를 올리는 어른 나무가 신목이고 또한 매년 정월 열나흘 자정 대보름 첫 시간에 안동시장이 제관이 되어 이 나무 밑에서 안동시민의 안녕과 복을 비는 동제(洞祭)를 올리는 나무가 이 나무다 보니 안동의 수호신인 셈이다.
나는 20년 가까이 안동에 살면서 신목의 존재를 몰랐다가 불과 2년 전에야 이 나무에 대해 알게 되었다. 어느 날 별 생각 없이 웅부공원을 어슬렁거리며 산책하다가 이 나무를 발견하였는데 수령이 무려 800년이나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서 깜짝 놀랐다. 나도 몰래 두 손 모아 합장하며 나무에 절을 했고 그 이후로는 매번 이 나무를 볼 때마다 절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그러다가 작년 봄에 신목의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800년 된 고목에서 봄의 새싹이 돋아나오는 과정을 매일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출퇴근하면서 찍고 어떤 날은 점심시간에 와서 찍기도 했지만 한낮에는 해가 중천에 떠있기에 역광이라 사진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비 오거나 흐린 날에도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 없어 불만이었지만 흑백처리 된 그 사진들 중에는 나름대로 운치 있는 것도 있었다. 좋은 사진은 맑은 날 아침저녁으로 얻을 수 있었는데 특히 해가 질 무렵 나뭇잎사이로 석양빛이 새어 들어와 황금빛으로 반짝일 때의 모습은 황홀할 정도였다.
신목의 변화를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하다
2011년 4월 7일부터 찍기 시작한 사진은 이제 1년 365일을 지나 또 다른 한 해로 넘어가고 있다. 매일 한 지점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1년이 지나서도 계속 찍고 있는 이유는 신목이 내게 보여주는 모습이 해가 거듭되어도 다 다르기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내가 찍은 사진을 통해 나무의 한해살이를 눈여겨보며 신비로운 그 모습에 감탄했다. 처음 사진 촬영을 시작할 때는 고목에서 생명의 싹이 돋는 과정만을 관찰하고 싶었었다. 앙상한 가지만 남은 고목나무에서 매일 매일 생명의 싹이 돋아나 우산처럼 활짝 펼쳐지는 광경이 아주 멋질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잎이 완전히 펴져서 무성해진 5월이 되자 고목나무에는 더 이상 큰 변화가 나타나질 않았다. 단지 여름으로 갈수록 초록이 짙어져 조금씩 잎의 색깔이 친해지는 것 이외에는 달라지는 게 없었고 매일 찍어도 그게 그것인데다 장마기간까지 겹쳐서 떨어지는 빗방울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도 없었다. 그래서 6월에 들어서는 찍는 둥 마는 둥하며 한 달 가까이 보냈다. 그랬는데 그때 드는 생각이 이왕 시작한 거 1년간의 변화모습을 고스란히 기록해서 남겨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제행무상(諸行無常)이라는데, 800년 된 나무가 언제 싹을 틔우고 자라기를 중지할지 알 길이 없고 혹시라도 모진 바람이나 다른 변고에 나무가 상하여 지금의 형태마저도 사라져버린다면 그나마 온전할 때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놓는 게 어떨까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 결심 덕분에 내 컴퓨터 파일에는 안동부신목의 새싹이 돋아나고 잎이 펼쳐지며 그 잎들이 가지를 덮어 무성하여 여름 한철을 나고 가을에 단풍이 들어 황금색으로 변하다가 갈색 잎으로 말라붙어 있다 떨어져나가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나뭇잎의 생명이 다한 겨울, 인연의 끈을 끊지 못해 가지에 붙어 달랑달랑 삭풍을 견디어내던 갈색 잎들은 추운 겨울을 보내며 그 수가 하나하나 줄어들어 겨울비가 장대비처럼 퍼부으며 광풍이 불던 날 홀연히 다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게 해서 남은 잎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겨울이 끝나고 또 다시 봄이 되었다. 작년에 비해 좀 달라진 것이 있다면 2011년 4월 9일에 잎이 나기 시작했는데 올해는 4월 20일이 되어서야 잎이 피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아마도 윤달이 끼어있어 계절이 좀 더 늦게 진행되어 그런 모양인데 그 사실을 신목의 사진을 통해 알 수 있다니 신기했다.
매일같이 출퇴근길에 신목을 찾고 인사하고 사진을 찍고 하면서 어느 날 문득 신목의 출생비밀이 궁금해졌다. 언제 이 나무가 생겨났고 어떤 역사적 사실을 간직하고 있을지 알고 싶어졌다. 800년 전이면 1200년이고 고려중엽이라 희종(熙宗)이 왕이었던 시절 역사적으로 그리 대단한 인물이 아닌 것 같아 누가 있나하고 좀 더 찾아보니 무신정권시대다. 아뿔싸! 무신정권의 암흑기에 씨앗이 발아했고 몽고가 이 땅을 짓밟고 유린했을 때 한껏 제 키를 키우고 왕성한 가지를 뻗쳤던 아픔이 많은 나무가 신목이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잔뜩 흐린 날 신목을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가지들이 마치 태극문양의 앞뒤 꼬리를 물고 무섭게 회오리치며 돌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는데 그 아픔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이 잔뜩 흐린 날 하늘에 먹구름이 바람에 쫓기어 휘몰려가는 날에는 그런 느낌이 훨씬 더하다.
신목에 나만의 스토리텔링을 부여하다
암울한 현실에도 꿋꿋이 버티고 서있는 나무를 보면서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 무신정권의 기반을 확립하고 4대에 걸쳐 세습한 최충헌(崔忠獻 1149- 1219)이라는 인물을 떠올렸다. 1170년(의종 24) 무신정변이 일어난 뒤 불과 26년 동안 무신 최고권력자는 무려 다섯 번이나 바뀌어야 했다. 그런 격동기에 최충헌이 집권하게 되었고 자신의 권력기반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동생과 조카를 죽이고 자신에 반대하는 조정 신료들을 대대적으로 숙청하여 정권의 안정을 도모했다. 교정도감(敎定都監)과 도방(都房)등을 통해서 독재체제를 구축하고 부자세습의 확고한 기틀을 다졌는데 살아있는 동안 명종 신종 희종 강종 고종 등 다섯 왕을 갈아 치우고 옹립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던 인물 최충헌. 신목을 보며 그의 괴물 같은 모습을 연상하게 되자 왠지 싫어졌다. 비록 역사적으로 대단한 인물이었지만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서는 어떤 짓도 마다하지 않았던 피도 눈물도 없던 인간 최충헌은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
그 후 신목을 찾으며 최충헌에 대한 기억은 지워버리려 했다. 나무는 그냥 나무로서 보아야 한다며……. 그러던 어느 날 암울했던 시대일수록 희망의 빛과 같은 존재가 반드시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그 시대의 역사적 인물을 검색하다 나는 쾌재를 불렀다. 바로 보조국사 지눌(知訥 1158- 1210)이었다. 물론 최충헌과 지눌은 아주 관련이 깊은 인물이기는 해도 격이 다른 성인(聖人)이었다.
그 삶을 간단하게 요약해보면 지눌(知訥, 1158-1210)은 고려 중기의 고승이자 선종을 중흥시킨 인물이었다. 1182년(명종 12) 25세 때 승과에 급제한 뒤 보제사 담선법회(淡禪法會)에 모인 승려들과 함께 정혜결사(定慧結社)를 맺어 참선과 교학을 함께 수행할 것을 기약하였는데 당시의 불교가 정법과 멀어진 타락한 불교로 밖으로는 무신정권의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쓸려 승려들의 기강이 해이해져 있었고 안으로는 교종과 선종이 대립하여 서로를 원수처럼 여기고 있었다. 그때 그는 타락한 불교를 정혜결사운동을 통해 바로 잡고자 했는데 왕실 및 귀족 불교를 대중의 불교로, 기복의례불교를 수행불교로, 명예와 이익을 탐하는 불교를 수심(修心)불교로 전환시켜 정법을 바로 세우고자 했다. 육조단경(六祖壇徑)을 열람하다가 심성(心性)의 본바탕을 발견하는 첫 번째 깨달음을 얻었기에 중국 남종선의 육조 혜능(六祖 慧能)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28세인 1185년(명종 15)에 경북 예천 학가산 보문사로 들어가 3년 동안 대장경을 공부하며 ‘부처의 말씀이 교(敎)가 되고 조사께서 마음으로 전한 것이 선(禪)이 되었다’는 선교일원(禪敎一元)의 원리를 발견하고서 선교합일 회교귀선이라는 불교의 종지(宗指)를 확립하게 된다.
그 뒤 1188년(명종 18) 영천 팔공산 거조사(居祖寺)로 옮겨 정혜결사를 조직하고 그로부터 2년 뒤 [권수정혜결사문(勸修定慧結社文)]을 발표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을 모았는데 결사문은 부패하고 타락된 당시의 불교현장을 이념적 또는 형태적으로 혁신하고 재건하기 위한 선언서로 정혜결사를 시작한 지 8년째 되던 1197년에는 왕족 및 관리를 비롯하여 승려 수백 명이 결사에 참여하여 함께 수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엄격한 절제생활을 기피하며 시비를 거는 무리가 있어 이들을 교화하려 하였으나 실패하자 자신의 도덕과 법력이 부족하다 생각하여 지리산 상무주암(上無住庵)으로 들어가 수도에 정진했다. 그러다가 그곳에서 송나라대혜보각선사어록(大慧普覺禪師語錄)을열람하다가 『선은 고요한 곳에도 있지 않고 시끄러운 곳에도 있지 않으며 사량분별(思量分別)하는 그 어느 곳에도 있지 않다』는 문구에 이르러 큰 깨달음을 얻고나와 10년간 송광산 길상사(순천 송광사)를 중심으로 돈오점수(頓悟漸修)와 정혜쌍수(定慧雙修)를 바탕으로 한 선교합일(禪敎合一)의 선풍을 일으켜 정법을 세웠다. 1210년(희종 6) 3월 27일 대중들과 함께 선법당에서 문답을 끝낸 뒤 주장자로 법상을 두세 번 치고, “천 가지 만 가지가 모두 이 속에 있다.”는 말을 남긴 다음 법상에 앉아 53세의 나이로 입적하였다. 희종(熙宗, 1204-1211)은 그에게 불일보조국사(佛日普照國師)라는 시호와 함께 그의 묘탑에도 감로(甘露)라는 이름을 내렸다.
나는 지눌의 행적을 쫒으며 그를 존경하게 되었고 그의 사상에 대해 공부하면서 경탄했다. 그가 활동했던 때는 무신들이 정변을 일으켜 왕족과 문벌귀족들을 몰아내고 무신권력자가 집권하던 시기였다. 무신들의 권력투쟁으로 26년간 최고 권력자는 이의방 정중부 경대승 이의민 최충헌으로 다섯 번이나 바뀌었는데 그 과정에서 그들과 그를 따랐던 사람들 모두가 죽거나 죽임을 당했다. 불안한 정정 때문에 왕실과 귀족들은 자신들의 안위에만 급급하고 권력을 잡은 무신들은 온갖 전횡을 일삼았는데 가뜩이나 피폐했던 백성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져 도탄에 빠지고 말아 각처에서 민란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 암울한 세상을 제도해야 할 사원과 승려들은 불심을 찾으려는 생각보다는 오로지 경전 연구에 빠져 문자에서 지혜를 찾고자 하며 교종과 선종으로 갈려 서로 알고 있는 지식으로 자기주장만을 펼치는 때였다. 그런 때에 교종과 선종을 하나로 아울러 “선정(禪定)과 지혜(智慧)는 일심(一心)위에 통일되어 늘 균형을 지녀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돈오점수(頓悟漸修)하여 성인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으며 ‘마음이 곧 부처’라는 선종의 종지를 설파하며 백성들을 구제하고자 했었으니 참으로 위대한 분이다.
신목을 보며 보조국사 지눌을 떠올리다
나는 그때부터 신목을 볼 때마다 보조국사 지눌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가 남긴 가르침을 늘 되새기면서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본디 본연의 마음자리를 간직하려고 노력하기로 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아마도 보조국사 지눌 역시 여기를 다녀가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학가산 아래 보문사에서 3년간을 공부하는 동안 안동을 다녀간 적이 있었을 법도하고 그때 그와 친분이 있었던 사람이 안동에 있었다면 이곳 안동도호부의 관아에 잠시 머물면서 그 뜰아래에 있었던 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사색하지 않았을까? 그게 아니라면 적어도 보문사에서 3년 공부를 마치고 31세 때 영천 팔공산 거조사로 가는 길에 이 곳 안동 땅을 거쳐 가면서 잠시 머물러 쉬어가긴 했을 것이다. 그때 그가 잠시라도 쉬어간 곳이 이 신목의 그늘이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그때 그가 있었던 이곳과 지금 내가 있는 이곳은 달라도 많이 다를 것이다. 하지만 신목의 모습이 많이 달라져 옛 모습을 찾을 수는 없지만 이 나무가 한 자리에 800년을 살았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자연은 자연그대로 남겨져 있는 것이 좋고 사람도 나무도 흘러가는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나이 들면 병약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니 800년 동안 나뭇가지 하나 부러지지 않고 온전히 있다면 오히려 더 그게 더 이상한 일, 세월의 상처로 할퀴고 부러지고 구부러지며 생채기 난 모습이 더 멋있을 수도 있다고 위안해보지만 늙고 병든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은 짠하다. 오래전 부러져 잘려나간 흔적은 몸통에 매몰되어 보이지 않지만 그 상처가 안으로 곪으며 연륜(年輪)을 늘인 탓에 속이 새카맣게 썩어 들어가고 말았나보다. 그래, 오래도록 살아남은 것이니만큼 지금의 네 모습이 대견하다. 해가 바뀌어 또 다시 봄이 오고 신목에서 가지가 나고 잎이 돋아나 초록이 짙어간다. 지금의 저 모습을 내가 볼 수 있으니 고맙고 더 이상 병들거나 아프지 말았으면 한다.
이 땅의 굴곡진 역사 앞에서 저만 홀로 모른 척 독야청청 할 수 없어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안동부신목. 나는 신목이 좀 더 오래도록 살아남아 후손들이 나무를 볼 때마다 보조국사 지눌을 떠올리고 그가 남긴 사상을 배우고 깨달아 희망적인 미래를 설계하고 다른 이들과 더불어 아름다운 세상을 같이 꿈꿀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세대간의 갈등과 정치적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보수와 진보의 대립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킬 방편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불성을 그대로 끄집어내어 깨닫고 끊임없이 수양하고 마음을 닦으면 부처가 된다.’는 지눌의 가르침에 있다고 본다. 내가 곧 부처고 너도 부처인데 거기서 무얼 더 바랄까? <향토문화의 사랑방 안동 139호>